'오이데이'에 도매가 57% 껑충 뛴 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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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1000원대까지 하락한 오이 도매가가 2000원대로 반등했다. 쌀쌀해진 날씨로 공급량은 줄었는데 대형마트·외식업체 등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2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오이 도매가는 ㎏당 2471원을 기록했다. 1주일 전보다 57.1%, 한 달 전보다 16.1%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56.7% 비싸졌다.

오이 도매가는 지난 3월 ㎏당 4000원대 후반을 기록하다가 4월 중순 1000원대까지 하락했다. 지난달 23일(㎏당 1322원) 바닥을 찍은 뒤 꾸준히 상승하더니 28일 2000원대를 뚫었다.

기온 하강으로 공급량은 줄었는데 시중의 수요는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 바이어는 “오이 주산지인 충남 천안 등에서 밤 기온이 하락해 생육이 부진한 영향으로 출하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공급은 줄었는데 ‘오이데이(5월 2일)’ 마케팅으로 대형마트·외식업계의 수요는 늘었다. 오이데이는 농촌진흥청이 농가 지원을 위해 지정한 날이다. 대형마트와 외식업체들은 이날을 전후로 오이 할인 판매 행사, 오이를 활용한 신메뉴 등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마트 할인 행사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오이 가격은 하락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전국 오이 평균 소매가(가시계통)는 10개당 1만2660원으로 1주일 전보다 10.6% 하락했다. 다다기계통 오이 가격도 10개당 7685원으로 전주 대비 15.4% 내렸다.

무, 당근 등 가격은 본격적인 출하 시기에 들어서자 하락하고 있다. 무 도매가는 ㎏당 724원으로 전주 대비 18.3% 내렸다. 당근(-17.8%), 토마토(-17.2%) 등도 일제히 전주 대비 가격이 떨어졌다.

농산물 가격 하락세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폭을 줄이는 역할도 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8(2020=100)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상승했다. 수산물(6.4%), 축산물(4.8%)은 전체 상승폭을 웃돌았지만, 농산물(-1.5%), 채소류(-1.8%)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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