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석유화학 업계 전반에 수급난이 확산하고 있다. 석유화학 제품의 기본 원료인 나프타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업체들 사이에서도 연쇄적으로 재고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기술 경쟁력을 갖춘 다운스트림 업체를 중심으로 통상 제품으로 판매하기 어려운 비규격 제품인 오프스펙 물량까지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3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통해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업스트림 기업들에서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서, 기초유분을 활용해 정밀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다운스트림은 물론 석유화학 생산 체인 전반에 수급난 우려가 확산되며 재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석화기업 관계자는 “고객사들이 정상품질은 아니여도 당장 재료로 쓸 수 있는 오프스펙이어도 좋으니 재고를 달라고 하는 상황”이라며 “회사 내부에서도 담당 업체를 위해 소량이라도 물량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원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수요 증가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스페셜티 제품을 보유한 다운스트림을 중심으로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통상 원료 가격이 오르면 전방 제품 수요가 위축돼 제품 가격 인상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전쟁 여파로 가격이 비싸더라도 재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판매 가격도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금호석유화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차 및 특수소재 시장을 겨냥해 고부가 합성고무(SSBR, EPDM)와 의료용 라텍스(NB라텍스)를 주력 제품으로 한다. 최근 중동 사태로 이들 제품의 주요 원료인 부타디엔(BD)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도 부타디엔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당시에는 전방 산업인 타이어 수요가 줄어들며 영업이익이 15억원에 그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최근에는 공급 불안에 수요가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송윤주 KB증권 연구원은 “타이어 업체들은 현재 가격 인상을 검토하며 비용보다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는 판가 상승으로 이어져 금호석유화학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는 분위기다.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결국 업계 전반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언제 시장 상황이 바뀔지 알 수 없어 가격을 크게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국 비싸게 들여온 원료로 낮은 가격의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 시점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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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서산의 대산석유화학단지 전경. (사진=충남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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