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 찍은 셀카를 지브리스타일로 변환한 그림을 2일 X(옛 트위터)에 올렸다. 최근 두 사람 사이에 불거진 불화설을 차단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알트먼은 X에 그림과 함께 "사티아에게 우리 새 사무실을 보여주고 최근 진전을 공유하게 되어 즐거웠다"고 올렸다. 나델라는 "오늘 만나서 반가웠다. 새 사무실 멋지더라!"라고 답했다.
최근 두 CEO가 AI 경쟁에서 사실상 갈라서기 시작했다는 관측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MS는 일론 머스크의 xAI 모델 '그록'을 클라우드에 실행할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사 오픈소스 AI 모델을 클라우드 서비스에 추가해 오픈AI 의존도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계약이 체결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xAI에게 그록 실행을 위한 서버를 제공할 방침이다. 다만 그록을 새로 학습시키는 데 필요한 서버는 지원하지 않는다.
그동안 MS는 오픈AI 기술 의존을 줄이기 위해 타사 AI 모델 적용을 늘려 왔다. 메타와 딥시크 등 여러 업체의 AI 모델을 테스트하면서 '코파일럿' 제품군 모델 확장에 나섰다. 특히 올 초 딥시크 추론 모델 'R1'을 애저 플랫폼과 깃허브 개발자 도구에 적용했다.
지난 1월에도 두 CEO는 스타게이트 발표 직후 비슷한 사진을 올렸다. 오픈AI가 소프트뱅크 및 오라클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MS와의 독점 인프라 공급이 해제됐던 때였다. 스타게이트 이벤트에 MS는 참석하지 않았다. 나델라 CEO는 조용히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이자 알트먼의 경쟁자로 알려진 무스타파 술레이만을 영입하기도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