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마침내 독일 최고 미드필더 비르츠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사진출처|리거버풀 페이스북
리버풀이 독일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명인 비르츠를 품에 안게 됐다. 사진출처|리버풀 페이스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챔피언 리버풀이 본격적인 리빌딩에 나섰다. 독일축구대표팀과 분데스리가 ‘명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핵심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해온 플로리안 비르츠(22)를 영입했다.
리버풀은 21일(한국시간) “비르츠의 영입에 성공했다. 레버쿠젠과 이적에 합의했다면서 ”선수도 개인조건에 합의했고 메디컬테스트를 잘 마친 뒤 계약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 조건은 밝히지 않았으나 현지 외신에 따르면 키버풀은 비르츠의 영입을 위해 1억1600만 파운드(약 2148억원)를 이적료로 지불했고 계약기간은 2030년 6월까지로 전해졌다. 다만 이적료 중 보장금액은 1억 파운드이고, 팀 기여도 등에 따른 옵션 1600만 파운드가 따로 붙는다.
그런데 보장 이적료만으로도 리버풀은 구단 최고 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고 이적료는 중앙수비수 판다이크를 2018년 사우샘프턴(잉글랜드)으로부터 데려올 때 발생한 7500만 파운드였다. 또 옵션이 활성화될 경우엔 첼시가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브라이턴(잉글랜드)에서 2023년 영입하며 지불한 EPL 역대 최고액인 1억1500만 파운드를 경신하게 된다.
리버풀로선 부담스러운 액수였으나 경쟁팀들이 너무 많았다. 레버쿠젠의 오랜 라이벌인 바이에른 뮌헨은 물론이고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이상 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 등 유럽 빅클럽들이 엄청난 정성을 쏟았다. 경쟁입찰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투자는 당연했다.
2003년생 미드필더 비르츠는 쾰른(독일) 유스팀에서 성장해 2020년 1월 레버쿠젠 성인팀에 합류했고 그해 5월 만 17세 15일에 베르더브레엔과의 리그 경기를 통해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를 만큼 뛰어난 실력과 재능을 가졌다. 같은해 6월엔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프로 첫 득점에도 성공했는데 이는 분데스리가 최연소 득점(만 17세 34일)이다.
비르츠와 함께 한 레버쿠젠의 행보도 대단했다. 2023~2024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추격을 따돌리며 분데스리가를 사상 첫 무패 기록으로 정상에 섰고 독일축구협회(DFB) 포칼도 제패했다.
이어 지난 시즌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9경기에서 6골을 넣는 등 레버쿠젠에서 보낸 6시즌 간 197경기 57골을 뽑았다.
독일대표팀에서도 인상적이다. 2021년 A매치에 첫 선을 보인 비르츠는 지난해 조국에서 개최된 유로2024에서 5경기 2골을 터트리는 등 A매치 31경기 7골을 기록 중이다. 지금의 행보로 보면 내년 6월 개막할 2026북중미월드컵 출전은 기정사실과 다름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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