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HD가 지난 경기보다 나은 경기력 보여줬지만, 결과를 가져가지는 못했다.
울산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포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클럽월드컵 F조 예선 2라운드에서 2-4로 졌다.
이 패배로 조별예선 2패 기록하며 탈락이 확정됐다. 이날 한 수 위의 개인기로 주도권을 장악한 플루미넨세 상대로 잘싸웠지만, 이기지 못하면서 다시 한 번 세계의 벽을 체감했다.
플루미넨세는 초반부터 울산을 몰아쳤다. 경기 시작과 함께 첫 번째 공격에서 조현우가 연속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울산은 거의 일방적으로 당했다. 전반 점유율은 24-76%, 슈팅 수 4-15로 밀렸다.
조현우의 선방으로 막아내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전반 26분 보야니치가 아크 정면에서 파울을 범해 프리킥을 허용했고 존 아리아스가 골문 오른쪽 구석에 정확하게 꽂는 그림같은 오른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울산도 포기하지 않았다. 틈틈히 역습 상황을 노렸고,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전반 37분 보야니치의 패스를 받은 엄원상이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해 들어갔고,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다.
이 크로스는 상대 골키퍼의 손을 벗어나 반대편 진영으로 연결됐고 이진현이 왼쪽 측면에서 빈 골대로 정확히 밀어넣으며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번 대회 울산의 첫 득점.
울산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상대 압박이 느슨해진 틈을 타 공격 진영에서 볼 점유에 성공했고 두 번째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번에도 이진현-엄원상 콤비가 합작했다. 주연은 바뀌었다. 이번에는 이진현이 왼발로 올려준 크로스를 엄원상이 다이빙 헤더로 연결, 골을 터트렸다. 2-1 역전.
플루미넨세는 후반 다시 강하게 압박해 들어왔다. 후반 시작과 함께 에버랄도를 투입한데 이어 노나토, 케노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울산은 위험한 지역에서 계속해서 프리킥을 내주며 상대 공세에 시달지만,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지는 않았다. 역습 상황에서 빠르고 정확한 공격 전개를 보여주며 상대를 위협했다. 후반 11분 엄원상이 문전에서 좋은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벗어났다.
결국 플루미넨세가 동점을 만들었다. 울산이 수비 진영에서 공을 뺏긴 것이 독이 됐다. 후반 21분 울산 수비가 걷어낸 크로스를 노나토가 2선에서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가르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실점 이후 좀처럼 분위기를 바꾸지 못하던 울산은 후반 36분 루빅손이 상대 패스를 차단 후 찔러준 패스르 엄원상이 달려갔지만 공격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상대 키퍼에게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은 파울을 인정하지 않았다. 엄원상은 이 장면 이후 교체됐다.
후반 38분에는 결국 역전골을 허용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을 허용했다. 조현우가 펀칭해낸 것이 상대에게 걸린 것이 아쉬웠다. 이후 이어진 상황에서 후안 프레이테스에게 골을 허용했다.
울산은 실점 직후 이청용 정우영 김민혁 세 명을 한 번에 투입하며 마지막 반격 기회를 노렸지만, 플루미넨세의 벽은 단단했다.
오히려 체력이 떨어지며 압박이 느슨해진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한 점을 더 허용하며 격차가 벌어졌다.
후반 추가 시간 라카바가 문전에서 상대 수비 제친 이후 왼발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스트 러더포드(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