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날 오후 1시(한국 시각)부터 이란 내 기존 특별여행주의보(2.5단계) 발령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3단계(출국 권고)를 발령한다”며 “금번 조치로 이란 전 지역이 여행경보 3단계로 됐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공방이 지속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13일(현지 시각) 이란의 핵 시설과 군사 시설에 이어 14일 세계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 등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했다. 16일에는 이란 국영방송사 이슬람공화국 방송(IRIB)을 폭격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중동 상황 등을 이유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캐나다에서 조기에 귀국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기 귀국을 앞두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를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미국 폭스뉴스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본인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모두 즉시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대피해야 한다”고 했다.외교부 관계자는 “이란 내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면서 공관의 안내에 따라 가급적 신속히 출국해 주시라”며 “동 지역을 여행할 예정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여행을 취소·연기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중동 지역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지속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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