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가을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의 안정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청와대는 이를 반겼다. 하지만 매일경제가 현장에서 확인한 기업 재무 구조는 달랐다. 기업들은 차입을 늘렸고 수익성은 악화했던 것이다. 임금 상승 속에 재무 부담이 커지면서 경고음이 울렸다. 매일경제는 이러한 흐름을 반복 보도했다.
기업들이 서로 얽힌 구조에서 한 곳이 흔들리면 연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이렌이었다. 그 경고는 현실로 나타났다. 1997년 1월 한보철강이 무너졌고 그해 겨울 한국은 IMF 관리 체제에 들어갔다.
위기 이후 매일경제는 원인을 파고들었다. 정부 주도 성장 모델은 한계에 도달했고 저비용의 중국과 고기술의 일본에 끼인 상태였다. 이른바 '넛크래커' 상황이었다.
매일경제는 글로벌 컨설팅사 부즈앨런&해밀턴과 함께 172쪽 분량의 한국보고서(사진)를 작성했다. 보고서는 재정경제원 해체를 포함한 구조개혁 어젠다를 담았다. 용역을 발주한 정부 부처의 해체까지 권고했다. 한국 경제가 국민소득 1만달러 구간에 머물 때 매일경제는 2만달러 도약을 촉구했다. 침체를 일시적으로 보지 않고 성장 모델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어젠다 상당수는 정부 정책 논의의 기준점이 됐다.
외환위기 이후 매일경제는 경제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식경영과 신지식인이라는 개념을 통해 기업과 개인이 대응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식강국 캠페인은 이후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정책 기조에 반영됐다. 산업이 전환되는 시기에도 매일경제는 현장을 따라갔다. 1990년대 중반 실리콘밸리 리포트를 통해 기술 변화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전달하며 한국형 벤처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새로운 흐름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산업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함께 짚었다. 1995년 출범한 매경 다이아몬드 클럽은 재무제표와 투명한 공시를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해야 한다는 기준을 시장에 제시했다.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력이 부족해질 것을 일찍 예측하고, 해외 인재를 유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오늘날에도 유효한 제언이다.
한국 경제는 다시 변곡점에 서 있다. 인공지능(AI)이 생산 방식과 산업 구조를 바꾸기 시작했다. 매일경제는 올해 'AI 네이티브 코리아(Native Korea)'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1997년 지식강국 어젠다를 제시했던 것처럼 AI 전환의 흐름을 먼저 짚겠다는 것이다. 60년 동안 경제의 변곡점마다 위험을 추적하고 방향을 제시해온 방식 그대로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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