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AI 담기 바쁠 때 … 월가 고수는 ‘공구 자판기’를 샀다 [매일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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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글로벌 산업 우리가 AI 담기 바쁠 때 … 월가 고수는 ‘공구 자판기’를 샀다 [매일뉴욕] 패스널 유니폼을 입은 린(Lean) 전문가가 공장 안에서 재고를 검수하는 모습 미국 디트로이트의 거대한 자동차 부품 공장 한구석.작업복을 입은 기술자가 휴게실로 가는 대신 은색 철제 자판기 앞에 섭니다.콜라나 과자를 뽑으려는 게 아닙니다.사원증을 단말기에 살짝 대자, 자판기 안에서 특수 규격의 볼트 한 봉지와 절단기용 칼날, 방진 마스크가 툭 떨어집니다.이 기묘한 자판기의 주인은 미국 최대 산업용 자재(MRO) 유통 기업 패스널(Fastenal)입니다.10월 14일 패스널은 2026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분기 매출 24억 6,330만 달러(약 3조 4000억 원), 순이익 4억 160만 달러(약 554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5% 뛰었고, 순이익은 19.7%나 급증했습니다.실적 발표 직후 장중 주가는 10.4%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52.92달러) 턱밑을 위협했습니다.시가총액은 약 590억 달러(약 81조 4000억 원)에 달합니다.인공지능(AI) 반도체도, 화려한 플랫폼도 아닌 ‘볼트와 너트’를 파는 철물 회사는 어떻게 80조 원이 넘는 몸값을 일궈낸 걸까요?단돈 3만 달러로 시작한 시골 철물점, 공장의 ‘멈춤 공포’를 파고들다 창업자 밥 키어린 패스널의 역사는 1967년 미국 미네소타주의 작은 소도시 위노나에서 시작됐습니다.창업자 밥 키어린(Bob Kierlin)은 동업자 네 명과 함께 단돈 3만 달러를 모아 신발 가게만 한 작은 볼트·너트 가게를 열었습니다.당시 키어린이 처음 구상했던 아이디어도 지금과 똑같은 ‘나사 자동판매기’였습니다.하지만 1960년대 기술로는 수천 가지 크기의 무거운 쇠뭉치를 자판기로 파는 것이 불가능했죠.키어린은 포기하는 대신 제조업체들의 가장 아픈 급소를 파고들었습니다.공장장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100원짜리 볼트 가격이 아니었습니다.볼트 몇 개가 떨어져 수백억 원짜리 생산 라인 전체가 멈춰 서는 ‘다운타임(가동 중단)’이었습니다.그렇다고 수만 가지 부품을 공장 창고에 무작정 쌓아두자니 재고 관리비와 인건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패스널은 해답을 내놓았습니다.미국 전역의 공장 단지 옆마다 촘촘하게 소규모 지점을 열었습니다.“창고는 우리가 지킬 테니, 공장은 필요할 때 전화만 하십시오.”단순한 부품 판매상이 아니라 공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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