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경기력은 일본보다 좋았다” 홍명보 감독의 분석···“한국이 볼 점유율·슈팅 수 등에서 일본에 크게 앞섰어”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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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이 일본에 또 졌다. 한·일전 최초의 3연패다.

한국은 7월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3차전)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0-1로 졌다.

한국은 전반 7분 만에 실점했다. 한국의 경계 대상 1호였던 저메인 료였다. 저메인은 소마의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한국 골망을 출렁였다.

홍명보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홍명보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일본 축구 대표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일본 축구 대표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은 이후 일본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한국은 일본에 볼 점유율(58%-42%), 슈팅 수(9-4) 등에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알맹이가 없었다. 한국의 유효 슈팅은 1개였다. 한국엔 일본의 밀집 수비를 뚫어낼 세부 전술이 없었다.

한국은 페널티박스 안쪽을 향하는 크로스로 동점을 노렸지만, 일본의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일본이 2025 동아시안컵 정상에 올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일본이 2025 동아시안컵 정상에 올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일본이 한국전에서 승리하면서 2025 동아시안컵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2위를 기록했다.

한국 홍명보 감독이 일본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나눈 이야기다.

주민규(사진 왼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주민규(사진 왼쪽). 사진=대한축구협회

Q. 일본에 0-1로 패했다.

우리 선수들은 준비한 대로 잘했다. 물론, 결과나 실점 장면은 상당히 아쉽다. 그 외 우리 선수들은 충분히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이번 소집 기간 선수들의 자세는 대단히 훌륭했다. 이 경기 결과가 중요한 것도 사실이었지만, 나는 이번 경기에서 스리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했었다. 장단점이 모두 나왔다. 우리가 보완해야 할 부분을 확인했다. 오늘 우리 선수들은 충분히 잘했다.

Q. 이번 대회 결산을 해본다면. 3경기를 통해서 얻은 소득이 무엇이라고 보나.

우린 확실한 플랜 A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세계 무대에서 활용할 플랜 B가 필요하다. 9월 평가전에선 그런 걸 시험할 여유가 없다. 이번 대회에서 충분히 실험해야 했다. K리거 위주로 팀을 꾸려서 경쟁력 있는 선수들을 확인했다. 자기 장점을 보여준 선수가 여럿이다. 미드필더와 수비 사이 공간이 벌어진 때가 있었는데 그런 부분은 점점 보완해야 한다. 전체적으론 우리와 상대 모두 비슷한 전술을 활용했지만, ‘우리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고 본다.

이동경(사진 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동경(사진 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

Q. 일본이 공 간수, 패스 정확도, 몸싸움 등에서 한국에 앞서는 것 같았다. 어떻게 봤나.

나도 선수 시절 일본에서 뛰어봤다. 한국과 일본 양 팀의 비교 분석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우선, 어려서부터 받는 교육이 다르다. 그 부분은 어쩔 수 없다. 만약 ‘우리 땐 일본을 어떻게 이겼느냐’고 묻는다면, 일본은 당시부터 승패와 관계없이 일관성을 가지고 나아갔다. 1990년대부터 쭉 말이다. 우리가 ‘위험한 상황이다’ 싶을 땐 일본을 잡아내곤 했다. 그 경기 결과에 만족하면서 우리가 보완해야 할 부분을 지나치지 않았나 싶다.

우리 선수들이 기량 향상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선수들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몸싸움에서 밀렸다’는 건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 선수들이 그 부분에선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고 본다. 우리 선수들은 정신력에서도 일본에 밀리지 않았다. 앞서 말씀 주신 부분은 한국 축구계가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다. 우리가 이기고 지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김진규. 사진=대한축구협회

김진규. 사진=대한축구협회

Q. K리거의 경쟁력을 확인한 대회일까.

몇몇 선수에게 가능성을 봤다. 많게는 5명 이상인 것 같다. 특히나 스리백에서 나름대로 좋은 경쟁력을 보여준 선수들이 있다. 이 선수들이 ‘꾸준히 잘한다’고 하면, 월드컵 본선에 함께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Q. 오늘의 일본 축구는 어떻게 봤나.

경기를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의 경기력이 더 좋았다. 우리 선수들이 더 잘했다. 일본은 자신들이 가진 장점을 보여주지 못한 경기였다. 일본은 우리 수비진에 전혀 위협을 주지 못했다. 우리가 볼 점유율, 슈팅 수 등에서 일본에 크게 앞섰다. 일본은 득점 장면을 제외하면, 우리 수비진을 괴롭히지 못했다.

우리 수비진의 집중력이 순간적으로 떨어져서 실점한 게 아쉽다. 일본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부터 같은 시스템을 이어오고 있다. 우린 스리백이란 걸 이번 대회에서 처음 써봤다. 일본전이 세 번째였다.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팬들에게 미안하지만, 큰 희망을 본 경기였다.

[용인=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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