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보다 잘했다” ‘패장’ 홍명보와 “韓 강했다”는 ‘승장’ 모리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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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한국 1-0으로 꺾고 동아시안컵 2연패
최근 한일전 3연승·7득점·무실점
모리야스, "좋은 라이벌·동료로 세계에 도전하자"

  • 등록 2025-07-16 오전 5:05:00

    수정 2025-07-16 오전 5:05:00

[용인=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이기더라도, 지더라도 개선의 여지는 늘 있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도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말입니다.”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 3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경기에 앞서 한국 홍명보 감독이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 3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0-1로 패배한 한국 선수가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전 전승으로 동아시아 정상에 선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 대표팀 감독이 만족보다는 발전을 갈구했다.

모리야스 감독이 이끈 일본은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 3차전에서 홍명보 감독이 지휘한 대한민국을 1-0으로 제압했다.

홍콩, 중국에 이어 한국까지 잡아낸 일본은 3전 전승으로 동아시안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2022년 대회에 이어 2연패로 통산 우승 횟수를 3회(2013·2022·2025년)로 늘렸다. 또 최근 한일전 3경기에서 3연승 7득점 무실점의 완벽한 흐름도 이어갔다.

경기 후 모리야스 감독은 동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자회견장에 등장했다. 그는 “대회 우승을 위해 짧은 기간 최선을 다했다”며 “이 기간 성장하고 집중해서 더 나아가고 이겨나가는 걸 선수들과 공유했다. 또 해내는 게 주요 과제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경기 초반부터 매우 힘들었고 한국의 압박을 받으면서 선수들이 격렬하고 치열하지만, 끈기 있게 싸웠다”며 “양 팀 모두 서로의 자질을 발휘했다. 공격을 당할 때도 있었으나 수비하면서도 공격 시도하는 걸 잊지 않았고 회복력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개개인의 능력과 팀으로서 한국을 능가했다”고 평가했다.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 3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패배한 한국 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홍명보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전체적으로는 우리 선수들이 더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점유율, 슈팅 등 수치에서 우리가 앞섰고 (일본은) 전혀 우리 수비를 괴롭히지 못했다. 일본이 꾸준히 해왔던 거에 비하면 우리 팀에 큰 어려움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한국은 신체적으로 상당히 강한 팀”이라며 “강력한 플레이를 구사하면서도 기술을 발휘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약점에 대해서는 따로 말하지 않겠다고 전한 그는 “오늘 우리가 이겼고 (한일전) 3연승을 거뒀으나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면서 “서로 강점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생각하고 더 빠르고 강도 높게 싸울 수 있도록 유지하고 싶다”고 전했다.

2018년 7월 일본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모리야스 감독은 이번이 세 번째 동아시안컵 출전이다. 2019년 부산 대회에서는 한국에 패하며 트로피를 내줬고 이후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엔 항상 언론이 열광하는 걸 잘 안다”며 “때론 패하면 비판에 놓이기도 하고 나 역시 그랬다”고 회상했다.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 3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승리한 일본선수들이 경기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프로, 국가대표로서 비판은 각오하고 있으나 이기든 지든 육성을 포함한 성과와 과제가 있다”며 “이길 때나 질 때나 개선의 여지는 늘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우리도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렇기에 단순 비판만 하는 게 아니라 언론도 양국이 개선될 수 있게 지원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모리야스 감독은 “세계 강호와 친선 경기를 하는 게 상당히 힘들어지고 있다”며 “일본과 한국이 좋은 라이벌이자 동료로서 아시아를 이끌어 가고 세계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 이런 경쟁을 통해 서로 세계를 향해 도전해 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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