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한 푼도 못 쓸 판…전셋값 얼마나 올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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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평 아파트 전셋값 2년새 12% 올랐다
2023년 5억 3760만원→올해 상반기 6억 196만원
전세 매물 줄고 수요 늘며 세입자 부담↑

  • 등록 2025-07-22 오전 9:05:21

    수정 2025-07-22 오전 9:18:28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2년 만에 서울 아파트 전용 84㎡ 전셋값이 1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사진=방인권기자)

22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2023년 상반기와 2025년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7878개 단지의 국토교통부 전월세 실거래가를 비교 분석한 결과, 2023년 상반기 5억 3760만 원 이었던 서울 전용 84㎡ ‘국민평형’ 전셋값은 2년 만인 올해 상반기에 6억 196만 원을 기록하며 6435만 원 급등했다.

집토스 관계자는 “2년 전 전세 계약을 했던 세입자가 같은 집에 계속 살기 위해, 2년 간의 소득 대부분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겨우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라며 “전세자금대출 이자 부담까지 고려하면 세입자가 느끼는 압박은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셋값 상승은 서울에만 국한되지 않고 수도권 전역에서 나타났으며, 일부 경기 지역은 서울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는 3억 9063만 원에서 4억 3278만 원으로 4215만 원 급등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도 과천시는 전용 84㎡ 전셋값이 2년 만에 평균 1억 5450만 원(아파트별 상승률의 평균 21.9%)이나 폭등하며 수도권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뒤를 양주시(19.3%), 구리시(17.3%), 화성시(16.6%), 시흥시(15.4%) 등이 이으며, 경기 주요 지역의 전세 시장 불안을 주도했다.

서울에서는 마포구가 15.4%로 가장 높은 평균 상승률을 보였으며, 서대문구(14.4%), 동작구(14.0%) 등이 뒤를 이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서초구가 1억 1717만 원, 강남구가 1억 1081만 원 올라, 고가 지역의 보증금 증액 부담이 특히 큰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 면적별 전셋값 상승률의 평균치는 오히려 중소형 주택형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수도권 기준으로 전용84㎡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11.2%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소형(50~60㎡)이 10.8%로 뒤를 이었다. 반면 대형(85㎡ 초과)은 9.8%, 초소형(50㎡ 이하)은 5.6% 상승에 그쳤다. 이는 신혼부부나 3~4인 가구 등 실수요층이 가장 많이 찾는 중소형 평형 위주로 전세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매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전세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는 가운데, 2년 전 대비 전셋값이 크게 오르며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특히 매매로 갈아타려던 계획이 막힌 무주택 서민들이, 급등한 전세 보증금과 월세 부담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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