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미국이 8일(한국시간) 튀르키예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사진출처|미국축구대표팀 홈페이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미국 축구대표팀이 위기에 빠졌다.
미국은 8일(한국시간) 프랫 앤 휘트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7위인 튀르키예에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FIFA 랭킹 16위인 미국은 튀르키예를 상대로 졸전을 펼치며 체면을 구겼다.
경기 초반 미국은 기세 좋게 출발했다. 전반 1분 만에 잭 맥글린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먼저 앞서갔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24분 튀르키예의 아르다 귈러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데 이어, 3분 뒤 케렘 아크튀르크올루에게 역전골까지 내주며 승기를 빼앗겼다. 이후 미국은 반격에 나섰지만, 끝내 추가 득점 없이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미국은 최근 A매치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지난 3월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 준결승에서 파나마에 0-1로 패한 데 이어, 캐나다와의 3·4위 결정전에서도 1-2로 졌고, 이번 튀르키예전까지 연패를 이어갔다. 미국 대표팀이 3연패를 당한 것은 2015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시절 이후 10년 만이다. 당시 미국은 브라질(1-4), 멕시코(2-3), 코스타리카(0-1)에게 연달아 패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해 9월 미국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다. 토트넘을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이끈 뒤 파리 생제르맹과 첼시 등 유럽 빅클럽을 지휘한 경력을 인정받아 미국축구협회가 그를 선택했다. 북중미월드컵 공동 개최국으로서 미국은 내년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를 앞두고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최근 경기력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미국은 오는 6월 15일부터 열리는 2025 CONCACAF 골드컵을 통해 반전을 노린다. 이번 대회에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총 16개국이 참가하며, 미국과 캐나다의 14개 도시에서 열린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의 전술적 색채가 아직까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미국축구협회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근 토트넘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면서 포체티노 감독의 복귀설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그는 튀르키예전 이후 인터뷰에서 “토트넘 감독 부임설은 늘 있었던 것 같다”며 “현재는 미국 대표팀에 집중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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