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입는 옷에 수백만원 아까워”
‘스드메’ 패키지보다 직접 준비도
고물가 여파로 결혼 비용에 부담을 느낀 예비부부들의 웨딩 소비 공식이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스튜디오 촬영과 고가 드레스, 전문 메이크업을 한데 묶은 ‘스드메’ 패키지에 수백만 원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꼭 필요한 부분만 선택하고 나머지는 직접 준비하는 ‘실속형 웨딩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드레스와 촬영 소품을 구매한 뒤 다시 팔거나, 온라인몰에서 10만 원 안팎의 저렴한 촬영용 의상을 직접 마련하는 식이다.
25일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에 따르면 올해 2월 14일∼5월 13일 3개월간 ‘웨딩 촬영 소품’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5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을 보면 같은 기간 웨딩 부케 거래량은 166%, 부토니에르는 142%, 웨딩 베일은 129%, 티아라는 79% 늘었다. 웨딩 드레스와 턱시도 거래량도 각각 74%, 87% 늘어나는 등 예복 거래도 활발해졌다. 예식이나 촬영이 끝난 뒤에는 다시 같은 플랫폼에 내놓는 ‘재당근’ 글도 빈번하게 올라오고 있다.
해외 직구 플랫폼을 이용하는 이들도 많다. 테무나 알리익스프레스 등에서 10만 원대 웨딩드레스, 1만∼5만 원대 소품을 사서 셀프 웨딩 촬영을 하는 예비부부들도 있다.과거에는 드레스숍에서 2부 드레스나 촬영용 드레스를 함께 빌리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의상을 구매한 후 하객룩, 돌잔치까지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패션플랫폼 W컨셉이 진행한 ‘세레모니 웨어’ 기획전 3∼4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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