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보호' 1000만명 몰렸다…해킹 불안감에 가입자 급등

4 days ago 5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탈취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이틀째인 29일 서울 시내 한 SKT 대리점에 'SK텔레콤은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탈취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이틀째인 29일 서울 시내 한 SKT 대리점에 'SK텔레콤은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SK텔레콤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가 29일 중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꾸린 민관합동조사단은 단말기고유식별번호(IMEI)가 유출되지 않았다면서 유심보호서비스만으로 추가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건수가 950만건을 넘었다고 밝혔다. 유심보호서비스에 원활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전날 오후 5시 예약 코너를 별도로 운영해 하루 처리 용량도 50% 늘어난 상태다.

SK텔레콤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이후에도 유심 해킹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경우 100%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후 가입자들이 몰리면서 T월드 접속장애가 발생해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예약접수·예약보호 서비스 완료 안내·예약가입 완료 안내 등 사용자환경(UI) 등을 개선했다. 'SKT가 서비스 가입 후 피해에 100% 책임지겠다'는 메시지를 넣어 사용자들이 믿고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유심보호서비스가 유심을 물리적으로 교체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음 달 중으로는 해외 로밍을 하더라도 유심보호서비스를 계속해서 이용하도록 기능을 개편할 예정이다.

민관합동조사단은 이날 1차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SK텔레콤 해킹 과정에서 IMEI가 유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유심보호서비스 가입만으로 유심을 복제하는 '심 스와핑'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조사단의 결론이다.

IMEI는 휴대폰마다 부여되는 고유번호다. '단말기 신분증' 역할을 하는 IMEI를 해커가 보유하고 있을 경우 이를 활용해 동일한 휴대폰을 만들고 복제한 유심을 장착한 다음 자산을 탈취할 수도 있다.

하지만 IMEI는 유출되지 않은 데다 유심보호서비스가 가입자가 사용하던 기가와 다른 단말기에서 같은 명의로 통신서비스를 접속하는 시도를 차단하는 만큼 심 스와핑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의미다.

과기정통부는 "유심정보 유출로 인한 국민 불안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유심 교체와 더불어 유심 교체에 상응하는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했다. 유심보호서비스조차 가입하지 못한 가입자들이 적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예약 신청·완료 단계에서 추가 피해가 발생할 경우 서비스 가입한 것과 같이 SK텔레콤이 100% 책임질 수 있도록 협의를 마치고 즉시 시행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이날 오후 일부 가입자들에게 발송한 문자를 통해 "서비스 가입 예약만 해도 피해가 발생하면 SK텔레콤이 100% 책임지겠다"고 안내했다.

SK텔레콤은 유심 대란으로 불편을 겪는 가입자들을 위해 온라인 교체 예약 서비스를 마련했다. 전날에만 382만명이 유심 교체를 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유심 소프트웨어를 변경하는 '유심포맷'이 다음 달 중 가능하도록 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이날 "유심보호서비스는 해킹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며 "이번 사고로 고객님께 어떠한 피해도 생기지 않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안내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