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 대표 "최태원 회장도 유심 교체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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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30 14:07 수정2025.04.30 14:07

유영상 SKT 대표 "최태원 회장도 유심 교체 안 해 ... '위약금 면제'는 검토 중"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30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연 'YTN 등 방송통신 분야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번 해킹 사고가 '이동통신사 역사상 최악의 해킹 사고'라며 고개를 숙였다. 유 대표는 이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늑장 신고했다는 지적에도 "신고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며 인정했다.

유 대표는 해킹 공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홈가입자서버(HSS) 3대 외에 추가 유출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민관합동조사단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다음 달까지 공급할 유심 재고를 600만 개 확보했으며, 6월 말까지 500만 개를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해킹 사고로 가입자가 계약을 해지할 때 위약금 납부를 면제해줘야 한다는 지적에 유 대표는 "사내에서 종합적인 검토를 거친 후 확실히 답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일부 SK텔레콤 대리점의 '신규 가입 이벤트'에 대해서는 "각 대리점의 영업 활동을 본사가 제지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유영상 SKT 대표 "최태원 회장도 유심 교체 안 해 ... '위약금 면제'는 검토 중"

이날 유 대표는 이번 사건 이후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포함한 SK그룹 내 사장·부사장단의 유심 교체도 일절 없었다고 주장했다. '해킹 사건 이후 유심을 교체한 임원이 있냐'는 질문에 유 대표는 "사장단 중 그 누구도 유심을 바꾸지 않았고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했다"며 "사내에서도 이 서비스만으로 충분히 안전하다고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을 포함한 가입자 2500만 명의 정보가 모두 유출됐다고 가정하고 대비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해킹 사건을 최초로 보고받은 시점도 20일 오전 8시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보고를 받은 후 20일 오후 2시 경영진 회의에서 해킹 신고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SK텔레콤의 ‘정보보호 투자 부족’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액이 600억원대라는 점을 들어 ”이동통신 1위 사업자가 가장 적은 금액을 정보보호에 쓰고 있다”는 비판에 유 대표는 ”SK텔레콤뿐만 아니라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투자 규모를 합하면 800억원이 넘는다“고 해명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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