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5월 말 500만개·6월 말 500만 개 확보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30일 가입자 유심 정보 등이 탈취된 해킹 공격에 대해 “통신사 역사상 최악의 해킹 사고라는 점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이번 사건이 통신사 역사상 최악의 해킹 사고라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이어 박 의원이 “도저히 털릴 수 없는 게 털렸기 때문에 그런 것인가”라고 묻자 “예”라고 답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4일 SK 실무자를 통해 들었는데, 그 당시만 해도 유심 교체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들었다”며 SKT의 안일한 대응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유심을 교체하기 위해 줄을 서는 게 코로나19 때와 비슷하다. 처음부터 사안을 너무 안일하게 대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당시에는 이상금융거래탐지(FDS)와 유심보호서비스를 통해 피해를 상당부분 막을 수 있다고 봤다”면서도 “국민들의 여론과 LG의 선례를 고려해 유심 교체를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또 5월말까지 500만개, 6월말까지 500만개의 유심이 추가로 들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도 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SKT는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여부와 상관 없이 정부 유출에 따른 피해를 100% 보장하겠다고 했지만, 과기정통부는 유심보호서비스 예약신청 완료 시부터라고 공지했다”며 “양측의 이야기가 달라 국민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유 대표는 “최초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 시라고 공지했다가, 과기부의 요청으로 예약신청 완료 시라고 공지한 것”이라면서도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피해가 발생하면 책임지겠다”고 답했다.
한편 전날 기준 SKT 유심보호서비스는 누적 1057만명이 가입했다. 유심교체는 70만5000개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