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장하나 이후 4년 만의 60대 평균타수에 도전하고 있는 이예원(왼쪽)과 방신실. 둘은 올 시즌 각각 3승, 1승을 수확했다. 사진제공 | KLPGA
202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총 30개 일정 중 11개 대회를 소화한 가운데 11일 현재 투어 4년 차 이예원(22)과 3년 차 방신실(21) 둘 만이 60대 평균타수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나란히 10개 대회에 출전한 둘은 똑같이 30라운드씩 치러 이예원이 69.6667타, 방신실이 69.9667타로 평균타수 부문 1,2위에 올라있다. 이예원은 총 2090타를 쳤고, 방신실은 2099타를 기록했다.
요즘 선수들은 대상, 상금왕을 시즌 목표로 내걸지만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정상급 선수들은 평균타수 1위를 한 해 목표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았다. 평균타수는 안정적 기량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지표인데다 평균타수 1위를 하게 되면 대상, 상금왕을 ‘자동적으로’ 함께 가져가기 쉽기 때문이다. 지난해 평균타수 1위(70.0526타) 윤이나는 1승 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대상, 상금왕을 석권했다.
특히 60대 평균타수는 최정상급 선수를 평가하는 잣대로 꼽힌다. 빼어난 기량과 함께 단단한 체력까지 갖춰야 시즌 전체를 아울러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KLPGA 투어에서 마지막으로 60대 평균타수를 기록한 이는 장하나다. 2021년 69.9088타로 1위에 올랐다.
이예원. 사진제공 | KLPGA
2023년 70.7565타로 평균타수 1위와 함께 대상, 상금왕을 독차지했던 이예원은 올 시즌에도 홀로 3승을 거두며 ‘대세 시즌2’를 열어가고 있다. 평균타수 뿐만 아니라 대상(344점), 상금(7억9561만 원)도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약점으로 꼽혔던 체력을 보완하며 지난해 일찌감치 시즌 3승을 거두고도 승수를 보태지 못했던 아쉬움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탁월한 그린 플레이를 앞세워 누구보다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방신실. 사진제공 | KLPGA
루키 시즌이던 2023년 평균타수(71.7571타) 17위에 올랐던 방신실은 지난해 70.8966타로 10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부쩍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인 때 2승을 거두고도 지난해 우승을 하지 못한 아쉬움을 극복하고 올 시즌 1승과 함께 대상(191점), 상금(3억9241만 원) 각 4위에 랭크돼 있다. 트레이드마크인 장타력은 여전하고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퍼팅 능력을 보완하면서 탁월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유이하게’ 60대 평균타수를 기록하고 있는 이예원과 방신실, 둘은 시즌 마지막까지 평균타수 60대를 지킬 수 있을까. 장하나에 이어 4년 만에 60대 평균타수 선수가 탄생할지, 탄생한다면 누가 될지 시즌을 관통하는 관전 포인트다.
이예원과 방신실은 12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내셔널 타이틀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 원)에서 1‧2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첫날은 오후 1시20분 ‘디펜딩 챔피언’ 노승희와 함께 1번 홀에서 시작한다. 이예원의 한국여자오픈 개인 최고 성적은 2023년의 공동 6위, 방신실의 최고 성적은 지난해 공동 5위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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