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노트북이라는 게 모순된 단어의 조합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것도 있네?' 하고 신기하게 봤던 것 같습니다."
서울대생 연다율 씨(국어국문학과)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노트북' 사용 후기를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베이직북 제조사인 베이직스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항상 AI(인공지능)와 함께 '클로바 노트'를 켜서 녹음하고 요약본으로 공부하는 편"이라며 이 제품의 AI 기능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 다른 서울대생 한서영 씨(지리학과)도 "높은 금액대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 베이직북 성능을 가진 노트북이 좋은 상품으로 인식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베이직북은 신학기 시즌 인기 정보기술(IT) 제품 중 하나로 꼽힌다. 베이직스는 고사양을 갖추고 100만원을 훌쩍 넘는 LG·삼성전자 등 국산 브랜드 노트북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지닌 중저가 노트북으로 고객층을 넓혀나가는 스타트업. 실제 베이직북 구매 후기를 보면 학업용으로 좋다는 반응이 많다.
덕분에 판매량도 해마다 늘고 있다. 16일 기준으로 올해 들어 4만9200대가 판매돼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3만5600대)을 넘어섰다. 앞서 2022년 1만7500대 판매, 2023년 2만5700대 판매에 이어 계속 앞자리를 바꿨고 누적 총 20만3000대 팔렸다.
베이직북은 인터넷강의와 같은 학업용이나 온라인 화상회의, 사무용으로 손색 없는 기본적 성능을 갖춘 데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생성형 AI '코파일럿'을 탑재해 가성비 제품으로 꼽힌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 노트북 중 '판매 많은 순' 선두를 달리는 베이직북14는 14.1형 화면과 2023년 출시된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 N95를 갖췄다. 기존 베이직북14보다 31.6% 성능이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그래픽 속도도 60% 개선되면서 화면 움직임과 영상 재생이 매끄러워졌다.
윈도우11을 따로 구매해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무게는 1.4㎏. GPT-4를 탑재한 코파일럿으로 뉴스를 요약하거나 복잡한 정보를 담은 업무메일 초안, 리포트 작성도 가능하다. 트렌드 분석, 이미지 생성 등의 기능도 지원된다.
베이직스는 "인강을 들을 때도, 줌(Zoom) 미팅을 할 때도, 넷플릭스를 감상할 때도 끊김없이 매끄러운 화면을 제공해 더 깊이 몰입할 수 있다"며 "게임이나 3D 작업이 아니라면 가장 합리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직스 최상급 노트북인 베이직북16은 40.9㎝ 대화면(16.1형)을 갖췄다. CPU 성능은 베이직북14 3세대와 비교해 31.6% 개선됐다. 국내에서 16.1형 화면을 갖춘 유일한 40만원대 노트북인 점도 특징이다. 화면을 2인치 더 키우면서도 좌우 베젤을 6㎜로 최대한 얇게 제작했다.
기본 스펙은 램(RAM) 8GB, 저장용량 256GB이지만 6GB 메모리와 512GB 모델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베이직스는 앞서 배우 유지태를 전속 모델로 발탁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속도를 냈다. 최근엔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해 총 12곳의 거점을 마련한 상태다. 베이직스는 롯데하이마트뿐 아니라 스타필드·교보문고 등 대형 복합문화공간에도 오프라인 매장을 열 계획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