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로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을 배웅하던 이들 중 카메라에 포착된 한 서양인 여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는 서양식 정장을 입은 사람들 사이에서 홀로 감색 두루마기 한복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한복 디자이너 황이슬씨는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방금 뉴스를 보는데 내가 만든 옷이 나왔다”며 “(이 대통령) 뒤에 서 계신 은발의 여성분은 어떤 직책의 누구신가”라고 적었다.
이에 한 누리꾼은 댓글로 해당 여성이 모휘니 대사라며 “뉴스를 보면서 옷이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만드신 분이 여기 계셨네”라고 적었다.
다른 누리꾼들도 “뉴스 보면서 우아하고 모던한 한복 스타일링으로 생각했다”, “양복 사이에서도 위화감이 전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황씨는 “서양식 정장 사이에 한복이라니 품격 있으면서도 센스있는 선택”이라며 “두루마기와 양장식을 결합해 창작한 것으로 10년 전 출시돼 지금까지 굳건한 클래식”이라고 했다.
한복을 선택한 모휘니 대사에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한복을 선택해 우리나라에 대한 예의를 갖춰줘 감격스럽다”고 댓글을 남겼다.
사실 모휘니 대사는 한복 애호가로 소문나 있다. 신임장 제정식부터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 기념 리셉션 등 공식 석상에서 한복을 입은 모습이 포착됐다.
두루마기뿐 아니라 철릭(허리에 주름이 잡히고 소매가 큰 옛 무관 공복 중 하나)을 재해석한 원피스, 전통 누빔 옷을 떠올리게 하는 재킷 등 계절을 가리지 않고 한복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모휘니 대사는 1993년 캐나다 외교부에 들어가 다양한 국제무대에서 외교 경험을 쌓았으며, 2023년 5월부터 주한 캐나다 대사를 맡고 있다. 주한 캐나다 대사로서는 최초의 여성으로, 양국 경제·안보 협력과 문화·인적 교류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