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는 꼭…”
FC서울의 유망주 바또는 경기장에서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바또는 2006년생 코트디부아르 출신 공격수다. K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홈그로운 제도’를 도입했다. 만 18세가 될 때까지 대한축구협회 등록된 국내 팀 소속으로 합계 5년 이상, 또는 연속 3년 이상 활동한 외국 국적 선수를 신인선수로 등록할 경우 국내 선수로 간주하는 제도다.
바또는 서울 유스 오산중, 오산고에서 성장했다. 지난해 서울의 우선 지명을 받은 뒤 올해 1군에 합류해 ‘K리그 1호 홈그로운 선수’ 타이틀을 얻었다. 첫 동계 훈련까지 이어가며, 프로 무대에 대한 열망을 키워갔다. 그리고 지난 3월 수원FC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하며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바또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 아웃됐다. 당시 바또는 장기인 저돌적인 돌파와 스피드로 번뜩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후 바또에게 기다림의 시간이 주어졌다. 수원FC전 이후 강원FC~대구FC~울산HD~대전하나시티즌~광주FC~포항스틸러스전까지 명단 제외였다. 그리고 5월이 시작되면서 전북현대~FC안양~대전으로 이어지는 일정에 대기 명단에 포함되며 약 한 달 만에 다시 모습을 보였다.
바또는 지난 3일 전북, 6일 안양전에서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10일 대전 원정에서 후반 추가시간 교체 투입되며 짧았지만, 9경기 만에 프로 통산 두 번째 경기를 치르게 됐다.
대전전 후 바또는 “잠깐이었지만, 기회를 받을 수 있어서 기뻤다. 오늘 힘든 경기였다. 오늘 우리는 경기를 주도하고, 압도적인 모습이 있었는데, 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함께 다음 경기에서 잘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의기소침한 모습과 함께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크다. 볼 터치 한 번 뿐이었다. 저 역시 다음 경기 더욱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다. 그러나 제가 오늘 보여준 것이 없다. 저 자신한테 너무나 실망스러운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바또는 김기동 감독과 계속해서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다. 그는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선수라면 당연히 경기에 나서고 싶은 마음이 크다. 오늘 기회를 받으면서 무언가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다”라며 “감독님께서는 늘 저에게 더 많이 뛰어야 한다고 말씀해 주신다. 훈련 때도 힘든 모습 보이면, 나중에 경기에서도 힘들 거라고, 그러면 안 된다고 조언해 주신다. 그래서 훈련장에 더 많이 뛰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했다.
대전전 아쉬운 모습을 빠르게 설욕하고 싶은 바또다. 그는 “열심히 해서 다시 기회를 받고자 한다. 다음에는 더욱 자신감 있는 모습과 함께 꼭 골을 넣는 모습까지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대전=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