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박향철)는 해당 변호사를 의뢰인 돈 3억 원을 빼돌린 횡령 혐의로 붙잡아 7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고 9일 밝혔다. 이 변호사는 ‘에스크로(제3자 예치)’ 형태로 예치해 둔 의뢰인의 돈 3억 원을 자신의 법률사무소 직원 월급 등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해당 변호사를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사건 기록을 확인한 수사팀은 변호사가 빼돌린 자금이 실제 어디에 쓰였는지 밝혀내기 위해 보완수사에 나섰다. 그런데 수사 과정에서 이 변호사가 이미 유사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거나 여러 건 고소·고발 당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검찰은 재범 가능성을 막기 위해 해당 변호사에 대해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런데 이 변호사는 구속영장실질심사 당일 법정에 출석하지 않고 자취를 감췄다. 도망친 피의자를 잡아달라고 경찰에 수배를 내리고 기다릴 수 있었지만, 수사팀은 직접 찾아 나섰다. 검사와 수사관이 직접 도주한 변호사의 차량 동선을 확인하고, 관제센터의 폐쇄회로(CCTV)와 신용카드 결제내역을 뒤졌다. 이후 이 변호사의 차량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충북 진천과 음성 일대를 검사와 수사관 4~5명이 이틀에 걸쳐 샅샅이 뒤져 그를 찾아냈다.검찰에 붙잡힌 변호사는 조사 과정에서 또다른 혐의에 대해서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은 “면밀하고 끈질긴 보완수사를 통해 사건 실체를 규명하고, 피해를 실질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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