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미술가] '중고 러닝머신 위 오리'로 본 인간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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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미술가] '중고 러닝머신 위 오리'로 본 인간의 삶

삶이란 허무한 것. 이를 두고 싯다르타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고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저마다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한국계 미국 작가 레이철 윤(31·사진)은 중고 운동기구로 만든 작품을 통해 그 모습을 표현한다.

장난감 오리들을 러닝머신 위에 놓아 끝없이 달리게 한 작품의 제목은 ‘No Pain No Gain’(노력 없인 얻는 게 없다). 오리 앞에 놓인 모니터에는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가상의 자연 풍경 이미지가 있다.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을 좇아 끝없이 달려가는 것이 삶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는 미국에서 막 주목받기 시작한 젊은 작가다. 서울 삼성동 지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노 스웨트’는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 전시장은 마사지 기기와 운동 기기 등을 사용해 제작한 움직이는 작품들로 부산스럽다.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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