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영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최종라운드 1번 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이가영(26)이 천신만고 끝에 시즌 첫 승, 통산 3승을 수확했다.
이가영은 8일 강원도 원주에 있는 성문안CC(파72)에서 열린 202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5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 원)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한진선(28), 김시현(19)과 동타를 이룬 뒤 2차 연장 끝에 우승상금 2억16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한진선 등 4명과 함께 합계 10언더파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이가영은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한 뒤 후반에만 버디 2개를 보태 김시현에 이어 두 번째로 12언더파를 기록한 채 먼저 경기를 끝냈다. 13언더파까지 갔던 챔피언조 한진선이 18번(파5) 홀에서 스리퍼트 보기를 범하면서 연장에 돌입했다.
18번 홀에서 열린 1차 플레이오프. 김시현이 파에 그쳐 탈락한 가운데 한진선 역시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이가영이 세 번째 샷을 홀컵 1.5m 옆에 붙였지만, 정규라운드 18번 홀에서 1.5m 파 퍼트를 놓쳤던 한진선은 10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를 2차 연장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마지막 순간, 이가영의 손을 들었다. 이가영의 송곳 아이언이 또 빛을 발했다. 이가영은 같은 홀에서 열린 2차 연장에서 세 번째 샷을 다시 홀컵 1.5m 옆에 붙여 버디를 잡아 파로 먼저 홀아웃한 한진선을 따돌리고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1,2라운드 공동 선두에 이어 마지막 날에도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켜 지난해 7월 롯데 오픈 이후 11개월 만에 거둔 통산 3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장식한 이가영은 “스코어 차이가 크지 않아 긴장을 많이 한 채 경기를 풀어갔는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1승, 하반기 1승을 목표로 했는데 착실히 승수를 더 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합계 10언더파 공동 선두로 출발했던 윤수아가 버디 3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임희정 허다빈 최혜원과 함께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2라운드에서만 10언더파를 몰아쳐 코스레코드를 새로 썼던 방신실은 3타를 잃고 합계 7언더파 공동 19위로 밀렸다. 단일대회 5연패라는 신기원에 도전했던 박민지는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잃고 합계 3언더파 공동 40위에 그쳤다. 대기록이 무산된 박민지는 “5연패가 쉽지 않았다. 4년 연속 우승도 하늘이 내려준 것”이라며 “오히려 홀가분하다”고 밝혔다.
원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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