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위협 제거해야"…종전 협상에 네타냐후 강경론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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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타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대두되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의 핵 위협을 원천 제거해야 한다는 데 자신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뜻을 같이했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어젯밤 트럼프 대통령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MOU 및 이란 핵 프로그램에 관한 최종 합의를 향한 앞으로의 협상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이란과의 어떤 최종 합의도 반드시 핵 위협을 제거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며 "이는 이란의 핵농축 시설을 해체하고, 농축된 핵 물질을 자국 영토에서 반출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그간 협상판에서 배제됐다는 소문에 휩싸였던 네타냐후 총리가 미·이란 간 MOU 임박설과 관련해 처음으로 내놓은 공식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협상에서 외교적 해법에 문을 열어둔 것과 달리,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의 입장을 강조하며 강경한 목소리를 고수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현재 알려진 MOU 초안의 골자는 일단 휴전을 60일 연장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그 기간에 이란 핵 개발 저지를 핵심 의제로 삼아 협상을 벌이는 2단계 해법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같은 MOU 내용이 이스라엘 내부에서 우려와 불안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위협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할 이스라엘의 권리를 재확인했다"며 "양국 간의 파트너십은 전장에서 입증됐으며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마찬가지로 나의 정책 역시 변함이 없다"며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사진=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네타냐후 총리는 이 같은 글을 올리기에 앞서 엑스 계정에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을 것이다'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이 각자의 국기 앞에서 단호한 표정으로 그려진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를 게시하기도 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을 위한 외교적 해법에 가능성을 열어둔 것과 달리, 네타냐후 총리는 추가적인 군사 작전으로 이란 정권에 실질적인 타격을 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양국 간 파열음이 빚어졌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함께 대이란 전쟁을 주도해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이스라엘의 발언권이 약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역시 중동 지역에 대규모 군사자산을 지속해서 배치하고 있으며, 미국과 이란 간의 최종 합의가 최종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란에 대한 공습을 즉각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함께 견지하고 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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