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모리 후보의 ‘민중의힘’ 소속…사회봉사형 선고
“투표소직원·상대정당에 부당한 대우 받아” 주장
페루 당국, 사건발생 36시간만에 재판까지 마쳐
최근 실시된 페루 대선 결선 투표에서 투표용지를 200장 넘게 훔친 선거 관계자에게 신속한 판결이 나와 주목된다. 지난 투표에서 투표용지 이송 문제 등으로 큰 혼란을 겪은 페루 당국이 사건을 빠르게 처리한 것으로 해석된다.
10일(현지시간) 페루 현지 매체 페루21과 엘 코메르시오 등에 따르면 선거 참관인인 미겔 투파야치 리베라는 대선 투표 당일 페루 아베리카 지역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261장을 훔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페루 사법 당국은 당초 징역 4년을 선고했으나, 전과가 없고, 감경 사유 등이 참작돼 208일간의 사회봉사형으로 대체됐다. 이 남성은 보수 진영 게이코 후지모리 대선 후보의 정당인 ‘민중의힘’ 소속이라고 페루 현지 매체는 전했다.
페루는 지난 4월 대선 1차 투표를 실시해 상위 득표를 받은 두 후보자가 다시 대선 결선 투표를 지난 7일 진행했다. 페루 선거법상 1차 투표에서 과반(50% 이상)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한다.
이 남성은 선거 참관인의 지위를 악용해 투표용지를 빼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페루 아레키파 검찰은 초기 수사 결과 도난당한 투표용지는 식료품 상자에 숨겨져 투표소에서 반출됐다고 전했다. 투표소 직원과 상대 정당 등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아서 훔쳤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투표용지 절도가 선거 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남성이 빼돌린 투표용지는 기표가 되지 않은 빈 용지이고, 빼돌린 이후에 이미 선거 당국에 의해 해당 투표소 결과가 집계된 상태였다.
페루21은 “대선 결선 투표 기간 중 현행범 체포 절차에 따라 처리된 첫 번째 사건 중 하나”라며 “선거 투명성에 영향을 미치는 범죄에 대해 사법 시스템이 즉각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최근 페루에서 선거 관리 부실이 드러나면서 현지에서 선거 절차의 투명성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태다. 지난 4월 대선 1차 투표에서 페루 수도 리마 일부 지역에서 투표용지 배분 문제 등 물류 차질로 투표소 개설이 지연되면서 투표 시간이 하루 더 연장되는 등 극심한 혼란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페루 선관위원장은 검찰 조사를 받는 가운데 사퇴하기도 했다.
페루 대선 결선 투표는 개표가 진행될수록 ‘초접전’ 양상을 보인다. 페루 선거관리위원회(ONPE)에 따르면 이날 현재 개표율 97.982% 기준 좌파 성향 로베르토 산체스 ‘함께하는 페루’ 소속 후보가 50.019% 득표율로, 49.981%를 획득한 후지모리 후보에 근소하게 앞서있다. 두 후보의 표 차는 약 6700여표에 불과하다.
이의제기를 받은 투표용지에 대해 공개 재검표 등의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커 결과 발표까지 약 한 달 이상 소요될 전망이라고 페루 현지 매체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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