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씨티그룹 갑자기 칭찬…알고보니 CEO와 친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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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씨티그룹 갑자기 칭찬…알고보니 CEO와 친해서?

입력 : 2026.06.11 13:19

폭스방송에 근거 불분명한 보도 30분 뒤
트루스소셜에 “M&A 자문 1위 축하” 글
포스팅 후 씨티그룹 주가 올랐다가 곧 빠져
씨티 CEO, 트럼프 방중 동행 등 관계 밀접

10일(현지시간) 마리아 바티로모 폭스비즈니스 앵커가 리언 칼라비아 씨티그룹 글로벌 뱅킹 부문 의장과 방송에서 대담하는 모습 [사진=폭스비즈니스 캡처]

10일(현지시간) 마리아 바티로모 폭스비즈니스 앵커가 리언 칼라비아 씨티그룹 글로벌 뱅킹 부문 의장과 방송에서 대담하는 모습 [사진=폭스비즈니스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씨티그룹을 찬송하는 게시글을 올리자 월가가 당혹했다. 본인과 친한 경영자를 띄워주려고 한 것인데 출처가 불분명한 통계였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씨티그룹과 제인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합병(M&A) 자문 부문 1위를 차지했다고 축하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확히 어떤 순위를 언급한 것인지는 게시글에 언급돼 있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씨티가 1분기 M&A 자문 시장 규모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며 “제인 프레이저와 그녀의 훌륭한 팀원에게 모두 축하를 전한다. 씨티의 대반전이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본인이 애청하는 폭스비즈니스 방송에 따른 것이라고 FT는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꾸준히 즐겨보는 폭스비즈니스 방송에서 마리아 바티로모 앵커는 이날 출처를 밝히지 않은채 씨티그룹이 ‘전력 부문’ M&A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칭찬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은 해당 방송이 끝난 지 약 30분 후에 올라왔다. 이날 방송에는 리온 칼라비아 씨티그룹 글로벌 뱅킹 부문 의장도 출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순위는 실제와 거리가 먼 것으로 파악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올해 1분기 전체 M&A 자문 부문 규모에서 전체 금융사 중 7위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도 씨티그룹이 5위로 평가한 바 있다.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본인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씨티그룹을 칭찬하는 게시글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루스소셜]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본인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씨티그룹을 칭찬하는 게시글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루스소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금융시장에도 즉각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가 게시글을 올린 이후 씨티그룹 주가는 일시적으로 급등해 1% 이상 상승했으나, 이후 내림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은 월가 사람들에게 혼란과 조롱을 불러일으켰다고 FT는 전했다.

한 경쟁 금융사 관계자는 “순위표 정상에 오르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이라며 “그냥 트럼프가 지어내게 하면 된다”고 비난했다.

이번 해프닝은 씨티그룹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계를 보여준다고 FT는 짚었다. 프레이저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기업들이 규제 완화와 더 빠른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해 낙관적으로 주장했다.

프레이저 CEO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도 기업 대표로 동행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경쟁사인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본인과 가족들의 계좌를 해지했다고 비난한 이후 씨티그룹이 트럼프의 자금을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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