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에 물가비상 걸린 트럼프 행정부…"모든방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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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3.06 15:30 수정2026.03.06 15:30

(사진=신화연합뉴스)

(사진=신화연합뉴스)

미국·이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물가 잡기’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최근 참모들에게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한 아이디어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에너지 업계 한 임원은 “백악관이 에너지 가격, 특히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더그 버검 미 내무부 장관 겸 국가에너지위원장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방정부가 개입해 상황을 어느 정도 정상화할 기회가 있다”며 “미국은 세계 동맹국들이 안정적인 물자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할 수 있고, 그렇게 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뿐”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휘발유세 일시 유예 등의 조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 국가 비상 원유 비축분을 방출하는 방안, 다른 나라들과 협력하는 방안을 비롯해 연료 혼합 의무 규정 면제, 재무부의 원유 선물 거래 등의 방안까지 거론된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소비국인 미국이 석유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11월 중간선거를 의식하며 민첩하게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물가 급등을 방치했다고 비판하며 민심을 확보했고,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유가 하락을 주요 성과 중 하나로 강조해온 만큼 유가 상승은 그간의 성과를 약화할 수 있어서다.

전미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 전역 휘발유 평균 소매 가격은 갤런당 3.25달러로 전주 대비 9% 상승했다. 이 정도 수준의 주간 상승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있었던 2022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 휘발유 소매 가격 평균(사진=전미자동차협회)

미국 휘발유 소매 가격 평균(사진=전미자동차협회)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중동 지역 에너지 시설이 훼손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질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8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올해 말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미국 물가상승률은 최대 약 0.8%포인트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휘발유 가격 상승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전쟁이 끝나면 가격은 매우 빠르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3일 SNS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미 해군이 호송해주겠다고 하고, 걸프 지역을 통과하는 에너지 운송 선박 등 해운에 대해 보험과 보증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도록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에 지시하는 등 역시 유가 안정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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