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다 죽어" 공포 확산에 '빅딜'…美·中 파국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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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을 벌이며 정면충돌한 미국과 중국이 극적으로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 관세를 145%에서 최소 30%로 낮추고, 중국은 대미 관세를 125%에서 최소 10%로 인하하는 동시에 희토류 수출 제한 등 비관세 보복 조치를 철회하기로 했다. 관세전쟁 피해가 확산하자 미·중 모두 공멸을 막기 위해 실리를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중국은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 같은 무역 협상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를 대표로 한 양국 협상단이 지난 10, 11일 이틀간 마라톤협상을 벌인 결과다. 미국이 지난달 2일 상호관세를 부과한지 40일 만이다.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145% 관세는 상호관세 125%와 중국의 펜타닐(합성 마약) 수출 방치에 대한 보복 성격으로 매긴 20%의 ‘펜타닐 관세’로 구성된다. 상호관세는 원래 미국은 중국에 34%를 부과했는데 중국이 보복관세로 맞서자 125%로 올렸다.

미국은 이번에 중국과의 합의에 따라 상호관세 중 10%만 유지하고 24%(34%-10%)는 최소 90일 이상 유예해 125%의 관세를 당분간 10%로 낮추기로 했다. 펜타닐 관세는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되며 그대로 유지한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중 관세는 145%에서 당분간 30%로 낮아진다. 또 이번 협상 결과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125%의 상호관세를 10%로 낮추되 24%(34%-10%)는 최소 90일 이상 유예하기로 했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 갈등을 완화하고 양국이 이견을 해소할 시간을 갖기 위해 최소 90일 이상 관세를 잠정적으로 인하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협상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매우 생산적인 대화였다”며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했다. 허 부총리도 “미국과의 협상에서 중요한 합의를 이뤘다”며 “이번 협상은 양국 간 이견 해소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베이징=김은정/워싱턴=이상은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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