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돈 자랑은 언제든 환영”…SK하이닉스 직원 기부에 250명 동참

2 days ago 11

각종 상자와 집기가 쌓여 있던 공간(위)이 리모델링을 거쳐 책장과 책상, 휴식 공간을 갖춘 도서관으로 탈바꿈했다. (사진=블라인드 캡처)

각종 상자와 집기가 쌓여 있던 공간(위)이 리모델링을 거쳐 책장과 책상, 휴식 공간을 갖춘 도서관으로 탈바꿈했다. (사진=블라인드 캡처)
AI 메모리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직원들에게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한 SK하이닉스에서 한 직원의 특별한 ‘돈 자랑’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형들 기다리던 돈 자랑 3탄이 나왔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 250명 기부로 새 단장…“아이들 쉼터이자 공부방”

SK하이닉스 직원으로 표시된 작성자 A 씨는 “지난 2월 보육원 기부 글을 시작으로 도서관 기금 마련을 위한 기부 릴레이를 진행했는데, 마침내 도서관 리모델링이 끝나 소식을 전하러 왔다”며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리모델링 전후의 모습이 담겼다. 공사 전 공간에는 접이식 책상과 상자 등 각종 물품이 뒤섞여 있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었다. 공사 후에는 창가를 따라 책상과 의자가 놓이고 책장에는 책이 가득 채워지면서 아이들이 공부하고 쉴 수 있는 쾌적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리모델링을 마친 도서관 내부. 창가를 따라 책상과 의자가 배치됐고, 벽면에는 책으로 채워진 대형 책장이 설치됐다. 사진=블라인드 캡처

리모델링을 마친 도서관 내부. 창가를 따라 책상과 의자가 배치됐고, 벽면에는 책으로 채워진 대형 책장이 설치됐다. 사진=블라인드 캡처
A 씨는 “원래 계획은 훨씬 더 멋지게 만들어주는 것이었지만, 시설 특성상 행정 절차와 입찰 등의 문제로 마음대로 할 수 없어 생각했던 것보다는 부족했다”고 말했다.이어 “그래도 낡은 화장실을 리모델링하고 아이들이 공부하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총 250명이 기부에 동참해 아이들을 위한 쉼터이자 공부방이 완성됐다. 따뜻한 분들과 좋은 일을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고 감동적”이라고 전했다.

추가 후원도 요청했다. A 씨는 “집에 사용하지 않는 공기청정기나 홈오디오, 닌텐도 게임기, 아이들이 볼 만한 잔인하지 않은 만화책이나 웹툰 책이 있다면 후원해 달라”며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저 공간을 무척 좋아한다는 원장님의 말을 들으니 정말 뿌듯했다”며 “우리가 세상에 큰 족적을 남기지는 못하더라도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전해준 것 아니겠느냐”고 적었다.

이어 “이 경험이 아이들의 마음속에 큰 뿌리가 돼 바르게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응원하고 후원에 참여해준 많은 분 덕분에 세상이 참 따뜻해졌다”고 덧붙였다.

● 피자 10판 기부가 3200만 원 모금으로…“이런 돈 자랑 환영”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2월 A 씨가 세종시 영명보육원을 찾아 피자 10판과 과일, 간식 등을 전달한 사연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관련 게시물에는 1000개가 넘는 응원 댓글과 기부 인증이 이어졌다.

이후 열흘 만에 350여 명이 참여해 약 3200만 원의 후원금이 모였고, 한 피자 가게는 매달 피자를 정기적으로 후원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보육원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 조성 계획을 공개해 추가 모금에 나섰고, 이번 게시물을 통해 완공된 모습을 공개했다.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돈이 있다고 해서 누구나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음먹고 실천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적은 금액이지만 동참한 뒤 결과가 궁금했는데 공유해줘서 감사하다”, “기부할 만한 물건이 있는지 집에서 찾아봐야겠다”, “이런 돈 자랑은 언제든 환영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97조1467억 원, 영업이익 47조2063억 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연간 실적을 달성했다.

회사는 올해 초 지난해 실적에 따른 초과이익분배금(PS)으로 기본급의 2964%를 지급해, 연봉 1억 원인 직원의 경우 약 1억4820만 원에 해당한다. 개인별로 산정된 성과급의 80%는 올해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나눠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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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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