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서 유가족 오열…훈장 앞에 무너진 가족들
세 아이 아버지·결혼 앞둔 청년의 비극
합동분향소 학생·시민 발길 끊이지 않아
“기억하겠습니다”…지역사회 애도 확산
“이렇게 허망하게 보내야 합니까…”
13일 전남 완도에 마련된 고(故) 박승원 소방위와 노태영 소방사의 빈소는 이른 아침부터 깊은 슬픔에 잠겼다. 조문객이 자리를 뜰 때마다 울음이 번졌고, 빈소 안은 한동안 정적과 흐느낌이 교차했다.
세 아이의 아버지였던 박 소방위의 빈소에서는 가족들이 서로를 부둥켜안은 채 눈물을 흘렸다. 아내는 어린 자녀를 품에 안고 고개를 떨궜고, 친인척들 역시 말을 아낀 채 긴 시간 자리를 지켰다. 오랜 기간 구조 현장을 지켜온 베테랑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었던 그의 부재는 주변 모두에게 큰 충격으로 전해졌다.
결혼을 앞두고 있던 노태영 소방사의 빈소에서도 깊은 슬픔이 이어졌다. 부모는 조문객을 맞으면서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이제 막 앞날을 준비하던 아들이었다”는 말이 여러 차례 반복됐다. 동료들과 지인들 역시 말을 잇지 못한 채 고개를 떨군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빈소를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가 영정 앞에 훈장을 올리자, 잠시 가라앉았던 분위기는 다시 무너졌다. 유가족과 지인들 사이에서는 남겨진 가족을 걱정하는 탄식이 이어졌고, 조용하던 공간은 순식간에 울음으로 가득 찼다.
두 대원은 지난 12일 완도군 군외면의 한 수산물 가공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숨졌다. 냉동시설 내부로 진입해 화재 진압과 인명 수색을 동시에 진행하던 중, 갑작스러운 연소 확대가 발생해 현장을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를 가득 채운 슬픔은 지역사회로 이어졌다. 완도 문화예술의전당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헌화를 마친 이들은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학생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친구들과 함께 분향소를 찾았다. 완도고 3학년 최은철군(19)은 “학교에서 함께 추모하자는 이야기가 나와 오게 됐다”며 “아는 후배의 가족이라 더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와보니 더 실감이 나고 안타까움이 크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분향소 한편에는 국화와 향이 놓인 자리 앞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헌화를 마친 이들은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한 채 한동안 고개를 숙이고 묵념했다.
소방청과 전남도는 두 순직 대원의 장례를 전남도지사장으로 엄수하고, 훈장 추서와 특별승진 등 국가 차원의 예우를 추진하고 있다. 영결식은 14일 완도 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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