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세·이영훈 명곡 들으며 향수…뮤지컬 ‘광화문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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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게 지겨울 때가 있지 / 내 맘에 고독이 너무 흘러넘쳐”서울 구로구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광화문연가’. 18일 무대에선 중년 명우 역을 맡은 가수 겸 배우 이석훈(42)이 감미로운 중저음으로 노래 ‘옛사랑’의 한 소절을 읊조렸다. 1991년 발표된 이 곡은 이영훈 작곡가(1960∼2008)의 작품 중에서도 특히 노랫말이 아름답기로 손꼽힌다. 어쿠스틱 기타와 첼로가 빚어낸 선율 위로 지나간 사랑을 돌아보는 노래가 흐르자 객석에 앉은 중장년 관객들이 눈물을 훔쳤다. 올해로 다섯 번째 시즌의 막을 올린 ‘광화문연가’는 이영훈 작곡가의 곡들로 삶과 사랑, 예술을 그린 주크박스 뮤지컬이라 할 수 있다. 죽기 전 마지막 1분, 다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을 찾아 떠나는 중년 명우와 그를 돕는 시간여행 가이드 월하의 기억 여행을 그린다. 2017년 초연한 뒤 배우 안재욱과 엄기준, 가수 윤도현 등 굵직한 스타들이 참여하며 국내 창작뮤지컬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가장 주목할 건 이 작곡가의 명곡을 뮤지컬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영훈은 유재하와 함께 한국 팝 발라드의 개척자로 평가받는다. “내 곁에만 머물러요 / 떠나면 안 돼요”라는 애절한 가사의 곡 ‘소녀’ 등 1980∼1990년대를 풍미한 ‘영혼의 콤비’ 이문세·이영훈의 곡을 옛 음악감상실로 돌아간 듯 즐길 수 있다.특히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첫사랑 이야기를 그린 장면들은 익숙한 선율과 맞아떨어지며 지나간 시절의 향수를 자극한다. 극에서 명우는 “아주 멀지 않았던 날에 / 그대가 곁에 있던 날엔”(곡 ‘애수’)이라며 헤어짐을 슬퍼하고, “라일락 꽃향기 맡으면 / 잊을 수 없는 기억에”(곡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라며 그리움에 잠긴다.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든 명우가 “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있어요 / 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곡 ‘광화문 연가’)을 떠올리는 장면에선 관객들은 자연스레 타임머신을 탄 듯 향수에 빠진다. 극이 막을 내린 뒤에 곡 ‘붉은 노을’의 전주가 흘러나오면 관객과 배우가 다 함께 서서 콘서트에 온 듯 떼창을 선보이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3인조 남성 보컬 그룹 SG워너비의 멤버 이석훈의 배역 변신도 주목할 부분이다. 2018년 두 번째 시즌에서 극을 신명 나게 끌고 가는 월하 역을 맡아 호평 받았던 그는 ‘쿤월하’(이석훈+월하)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이번 시즌에는 삶을 마무리하는 중년 명우를 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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