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생존율 높고 발육 가속… 출현 시기 빨라지고 범위 넓어져
여름 방역서 상시 예방으로 확장
세스코 매출 2년새 20.3% 증가… 국내 방제 시장 2033년 1조 전망
기후 변화로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 바퀴벌레, 초파리 등의 출현 빈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해충 방역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여름이 길어지며 벌레 생존율이 높아지고 출현 시기마저 빨라지자, 한여름에 집중됐던 방역 수요가 상시 예방 관리 영역으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새로 문을 여는 방역 업체도 증가세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 분석 결과 코로나19 이전인 2016∼2019년 700∼800개 안팎이던 소독업체(전염병·세균·유해 해충 소독 목적으로 설립한 업소) 신규 인허가 수는 최근 3년간 매년 1000개를 넘어섰다. 지난달 30일 기준 영업 중인 국내 소독업체 수는 총 1만956개에 이른다.
해충 방역 산업이 커진 배경에는 지구 온난화가 있다. 겨울이 따듯해지면서 해충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발육 기간도 짧아지면서 방역이 필요한 시점이 앞당겨지고 그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 민원정보분석시스템을 분석해 보면 올해 1∼4월 해충 관련 민원은 전년 대비 모두 늘었다. 특히 3월 평균 민원(44.8건)은 전년 동월(23.6건) 대비 두 배 가까이로 뛰었다.플랫폼을 통해서도 조기 방역 수요 증가가 확인되고 있다. 당근에 따르면 올해 1∼5월 당근알바 내 벌레잡기 관련 공고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61% 늘었다. 당근 애플리케이션에 등록된 업체를 통해 해충 방역 견적을 내달라고 요청한 건수는 같은 기간 약 138% 늘었다.
기업들도 방역 기간을 늘리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얼룩점초파리 등 비래해충(날아 들어오는 벌레) 발생이 예년보다 빠르게 급증하면서 5∼9월을 하절기 해충 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 월 2∼3회 특별 방역을 추가로 실시하고 있다. 이마트는 기존 매월 2회였던 정기 방역 횟수를 올해는 5∼9월에 월 4회로 확대했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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