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고래에 빠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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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경 신간 ‘드라마 플레이 트레이닝’ 2022년 온 국민을 사로잡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다. 그는 고래에 깊이 매료되어 범고래, 혹등고래, 대왕고래 등 수많은 고래의 이름과 습성을 줄줄 외우고, 회전문 앞에서 멈칫하며, 매일 김밥만 고집한다. 낯선 소리와 갑작스러운 변화 앞에서 불안해하고, 상대의 표정과 맥락을 읽는 일을 어려워한다. 세상의 익숙한 기준으로 보면 ‘남다른’ 행동들이다. 그러나 드라마가 오래 기억되는 이유는 우영우의 증상 자체가 아니라, 그를 둘러싼 어른들의 시선에 있었다. 특히 아버지는 딸의 고래 사랑을 없애야 할 집착으로 보지 않았다. 오히려 그 관심사를 세상과 연결되는 통로로 존중했다. 딸이 고래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도록 기다려 주었고, 그 세계 안으로 함께 들어가 대화했다. 아이를 억지로 ‘보통’의 틀에 맞추기보다, 아이가 이미 서 있는 자리에서 출발하게 한 것이다. 우영우가 뛰어난 기억력과 몰입을 무기로 변호사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관심사를 문제로 삭제하지 않고 강점으로 자라게 한 어른의 태도가 있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황승경 작가의 신간 ‘드라마 플레이 트레이닝’(국제예술기획)이 던지는 질문과 만난다. 아이의 관심사는 정말 없애야 할 문제일까, 아니면 우리가 그 안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아직 찾지 못한 것일까. 우영우의 고래가 그러했듯, 버스를 좋아하는 아이의 버스도, 공룡 이름을 수십 개씩 외우는 아이의 공룡도 세상을 이해하는 하나의 언어일 수 있다. 이 책은 그 언어를 읽고, 그 세계 안으로 어른이 먼저 걸어 들어가자고 제안한다. 예술교육가이자 사회복지사, 장애활동지원사로 20년 가까이 아이들을 만나온 저자가 펴낸 이 책은 자폐 스펙트럼을 비롯한 발달장애 아동, 그리고 의사소통과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만나는 사람들을 위한 연극놀이 기반 실천서다. 최근 그를 만나 책에 담은 생각을 들었다. ―‘드라마 플레이 트레이닝(DPT)’이라는 낯선 이름부터 궁금합니다. “연극놀이 훈련(DPT)은 아이를 치료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특정 행동을 빠르게 교정하려는 방법도 아닙니다. 아이의 관심사와 감각 경험을 놀이와 역할, 이야기와 관계로 확장해 가는 연극놀이 기반의 실천 접근입니다. 핵심은 방향이에요. 아이를 우리 세계로 끌어오는 게 아니라, 우리가 먼저 아이의 세계로 들어가 함께 장면을 만드는 겁니다. 연극이 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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