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로이터통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전역에 광범위한 지상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5개 사단을 가자지구에 투입했으며, 하마스 전투원을 사살하고 지상과 지하의 테러 인프라를 파괴하는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18일에만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최소 1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스라엘 소식통은 미 CNN방송에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하마스가 항복을 한다면 우리는 준비가 돼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번 이스라엘의 대규모 지상 공세는 하마스에 대한 최후통첩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마스가 항복하거나 휴전 협상을 받아들이도록 압박하기 위한 의도라는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인질 석방과 하마스의 패배 등 가자지구 전쟁의 모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 작전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특히 17일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휴전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가자지구에 네 개의 군사 점령지를 설정하고, 그 사이사이 3곳에 민간인 거주 구역을 형성해 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키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가자지구 북부와 남부 국경 지역에 군사 구역을 설정하고, 중부에도 두 곳의 군사 구역을 설정해 이스라엘군을 주둔시킨다는 계획이다.가자지구 주민들은 군사 구역 사이사이 3곳에 형성될 민간인 거주 구역으로 강제 이주될 예정이며, 주민들은 허가 없이는 거주 구역 간 이동이 불가능하다. 더타임스는 “새로운 군사 구역을 설정하는 데 최소 3주가 소요될 예정이며, 이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점령하고 통제하기 위한 장기 전략의 첫 단계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다만 18일 이스라엘 총리실은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기아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본적인 식량 공급을 허용하겠다”면서도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인도적 지원이 전달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도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과 핵 협상 중인 미국의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는 이날 ABC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과의 핵협상에서) 매우 명확한 레드라인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우라늄 농축이다”며 “우리는 1%의 농축 능력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란이 군사용 우라늄 농축을 중단한다면 민간용 핵 프로그램을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지만, 강경 대응에 나서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이에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미국이 이란의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도록 보장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 합의는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면서도 “합의가 있든 없든 이란 내에서의 농축 활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맞섰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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