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이란에 승리해 평화협정 길 열려”
트럼프 외교 핵심 ‘아브라함 협정’ 재개 시사
이란과 전쟁을 일단락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웃 아랍 국가와 관계 개선을 시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들이는 중동 외교 정책 ‘아브라함 협정’에 속도는 낼 준비를 하고 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이란에 맞서 용감히 싸워 위대한 승리를 거뒀다”며 “이는 평화협정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말한 평화 협정은 ‘아브라함 협정’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2일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이 ‘아브라함 협정’의 대규모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며 “놀라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브라함 협정이란 이스라엘이 중동의 이슬람 아랍국가들과 국교를 정상화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외교 정책 중 하나다. 이스라엘은 지난 2020년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미국의 중재 하에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과 수교를 맺었다. 아랍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도 관계 정상화를 기대했으나, 가자 전쟁 발발로 수교 협상이 중단됐다.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와 이스라엘이 관계 정상화에 성공하면, 이란이 역내에서 더 고립될 전망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아울러 자신의 비리 혐의 재판에 ‘면죄부’를 줄 것을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별도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게 보내준 감동적인 지지와 이스라엘인, 유대인에게 보내준 엄청난 지원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에서 “네타냐후의 재판이 즉시 취소되거나, 자기 나라를 위해 많은 일을 한 ‘위대한 영웅’을 사면해야 한다”며 “이제 미국이 네타냐후를 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