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CNN 취재진 폭행…"서안 전체 유대인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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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3.30 17:30 수정2026.03.30 17:30

CNN 취재진 탑승 차량 문을 열고 들여다보는 복면 이스라엘 군인/사진=CNN 영상 캡처

CNN 취재진 탑승 차량 문을 열고 들여다보는 복면 이스라엘 군인/사진=CNN 영상 캡처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에서 불법 정착촌 문제를 취재하던 CNN 방송 취재진을 폭행해 논란이다.

30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최근 서안에서 발생한 군인들의 CNN 취재진 폭행 및 극우 이데올로기 표출에 대해 "중대한 윤리적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해당 군인들이 소속된 부대의 임무 수행을 즉각 중단시켰다.

CNN이 공개한 영상에는 메이르라는 이름의 복면을 쓴 군인이 제레미 다이아몬드 CNN 특파원 등이 탄 차량 문을 열고 위협적인 태도를 보이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현장에 있던 군인은 취재진에게 "서안 전체가 유대인의 땅"이라고 주장했고, 팔레스타인 주민의 불법 정착민 살해에 대한 복수를 언급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도 했다.

다이아몬드 특파원은 군인들이 취재진을 억류하는 것은 물론, 촬영을 방해하며 촬영 기자의 목을 조르는 등 물리적인 폭력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폭행당한 촬영 기자가 얼굴 등을 다쳐 병원에 입원한 모습도 공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네차 이스라엘'(Netzah Israel) 대대의 서안 내 작전 임무를 즉각 중단시켰다. 이 부대는 주로 초정통파 유대교도 출신으로 구성된 예비군 부대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언론 자유를 존중한다며 해당 사건에 대해 즉각 사과했지만, 문제의 군인들이 불법 정착촌 세력을 돕고 있었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더불어 군은 이들이 정착민과 팔레스타인 주민 간의 충돌을 방지하고, 국경 경찰이 불법 정착촌을 철거할 수 있도록 현장을 통제하기 위해 배치된 것이라고 전했다.

영상이 찍힌 장소는 요르단강 서안 북부 타야시르 마을 인근의 불법 정착촌이다.

유대인의 서안 내 불법 정착촌 건설을 시도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유혈 충돌이 일어난 건 수년째 반복되는 일이다. 특히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불법 정착촌 건설 움직임이 활발해졌고, 최근 이란과의 전쟁 국면에서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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