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내 빅텐트 추진단 설치…당 내외 통합 노린다
이준석 ‘두자릿수’ 지지율 여부가 ‘관건’…“단일화 어려울 것” 현실론도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전날 선대위 내 ‘빅텐트 추진단’을 설치했다. 단장으로는 3선의 신성범 의원을 선임했다.
빅텐트 추진단 꾸린 국힘…이정현·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발탁
추진단은 남은 선거 기간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한 실무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당 내외 유력 인사로부터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선대위 관계자는 “아직 새미래민주당과의 단일화 여지도 남아있고, 종국에는 이준석 후보와도 단일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언론인 출신의 신성범 의원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과 바른정당, 새로운보수당을 같이할 정도로 가깝다. 22대 국회 들어선 친한계(친한동훈계)로 분류되기도 한 만큼, 김문수 후보와 탄핵 찬성파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선대위가 전날 김기현 의원과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것도 단일화를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김 의원은 과거 이 후보가 국민의힘 대표였던 시절 원내대표로서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이 후보는 지난 2월 김 의원이 회장으로 있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전부터 ‘단일화 마중물’ 역할을 자임한 바 있다.이정현 전 대표는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 시절 당내 비난을 받을 당시 포용론을 주장한 대표적인 정치인이다. 당내 경선 국면에서도 “이 전 대표를 모셔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순천 출신인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순천갑 당협위원장을 지냈던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대위원장과도 막역하다.
이 전 대표는 뉴스1에 “호랑이 굴에 들어와 호랑이 노릇을 해야지 호랑이로서의 가치가 있다”며 “이 후보를 당에 모셔오려는 진정성을 계속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투표 용지 인쇄 전 극적 ‘단일화’ 노리는 국힘…“블랙홀 빠져선 안 돼” 목소리도
당내에서는 투표 용지가 인쇄되는 오는 25일 직전에 ‘극적’으로 단일화가 이뤄지는 시나리오를 기대하고 있다. 투표 용지가 인쇄된 후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그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관건은 이 후보의 지지율이다. 이 후보가 이번 주까지 지지율이 두자릿수로 오르지 않을 경우, 완주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뉴스1이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인물중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51%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 31%는 김문수 후보를 택했다. 이준석 후보라고 답한 이들은 8%였다.
모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가 계속해서 한 자릿수 지지율을 이어가면 자연스레 물밑 협상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번주가 사실상 분수령”이라고 했다.
지지율에 관계없이 이 후보가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어, 실제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모 의원은 “완주를 한 사람과 중도 포기한 사람에 대한 대선 이후 평가는 하늘과 땅 차이”라며 “지금 선거 운동을 경제적으로 하고 있는 것도, 완주 의사로 봐야 한다”고 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단일화’라는 블랙홀에 빠지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선대위 내에서 조금씩 나오고 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로 당이 내홍에 빠진 사례도 있는 만큼, 심도있게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후보와의 단일화 효과를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이준석 후보 지지층 가운데 55%만 김문수 후보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이재명 후보로 이탈하는 비율도 30%에 달했다. 한 관계자는 “빅텐트에 지나치게 매몰됐다간 외려 역효과만 날 수 있다”며 “김문수 후보의 정해진 계획대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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