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손잡은 ‘보수책사’ 윤여준…“제일 유력한 분을 좋은 대통령 되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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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대선 레이스 ◆

李 “평소에도 고언 많이 해주셔”
비명계·보수인사 영입...외연확장
30일 민주당 중앙선대위 출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지난해 10월 30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지난해 10월 30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둔 가운데 ‘보수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윤 전 장관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현실적으로 가장 유력하다”고 평가하며 “좋은 대통령이 되게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 전 장관은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후보를 돕게 된 이유’에 대해 “현실적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 아닌가”라며 “제일 유력한 분이 당선이 될 가능성이 높은 분이니까 가능한 한 그분이 좋은 대통령이 되게 하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후보가) 구체적으로 무슨 자리까지 이렇게 언급한 건 아니고 그동안 가끔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중간중간에 선거 때가 되면 ‘어떤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의사표시를 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8일 윤 전 장관의 영입과 관련해서 “평소에도 제게 고언도 많이 해주신다. 제가 조언을 많이 구하는 편”이라며 “우리 선대위를 한번 맡아주십사 부탁을 드렸는데 다행히 응해주셨다”고 했다.

윤 전 장관은 이에 대해 “무슨 기억에 남을 만한 심각한 말씀을 드렸던 건 아니고 그냥 편하게 이야기하는 자리였으니까 저는 생각나는 대로 솔직하게 말씀을 드리는 편”이라며 “듣기 언짢은 내용이 있을 수도 있지만 편하게 다 말씀을 드린다”고 부연했다.

그는 차기 대통령이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되는 과제에 대해 “뭐니 뭐니 해도 국가 운영을 책임진 분은 경제가 최우선”이라며 “국정의 최우선은 경제라고 생각한다. 우리 현실이 물론 안보도 중요하지만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 줘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이 후보가 경제 쪽에도 나름대로 전문성이 있고 문외한은 아니다”며 “그런 점에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 후보가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면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도 찾은 것에 대해서는 “좋게 봤다”며 “어쨌든 우리 국가를 맡아서 통치했던 분들이고, 공과가 다 있으니까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인정하면 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김영삼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지낸 이후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 국민의당 등 진보·보수 진영을 넘나들며 자문 활동을 해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28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열린 AI 메모리반도체 기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28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열린 AI 메모리반도체 기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 후보와 민주당은 윤 전 장관 외에도 계파 불문 당내 인사를 등용하고, 보수 진영 인사들을 영입하는 등 외연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수 진영의 권오을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도 선대위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 후보 측은 권 전 의원에게 일찌감치 캠프 합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대선 경선에서 경쟁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비롯해 비이재명계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두관 전 의원 등을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용진 전 의원에게 선대위 합류를 제안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박 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선대위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역할에 대해서는 “제안이 와서 서로 의논 중”이라며 “2월 말에 이 후보와 이야기를 나눈 것 중에 ‘이재명의 왼쪽, 민주당 내의 진보를 맡아달라’ 요청이 있었다. 저는 레프트윙 역할을 더 탄탄하게 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3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 선대위 출범식을 열 예정이다. 이 후보와 선대위 지도부, 당 소속 의원 및 지역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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