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발표 하루 만에 K리그1 데뷔전을 치렀다. 전북현대의 패트릭 츄마시다.
츄마시는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20라운드에서 후반 29분 이승우를 대신해 교체 출전했다. 전북은 20일 츄마시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츄마시는 하루 뒤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전북은 전반 24분 서울의 미드필더 류재문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추가 시간 송민규의 동점 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츄마시는 후반전 교체 투입 후 빠른 발을 앞세워 역습을 이끌었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는 못했다.
경기 후 츄마시는 “K리그 데뷔전을 치를 수 있어 기쁘다. 믿음을 보내준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게 감사하다. 어려운 경기 양상이었다. 그럼에도 팀이 승점 1을 더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전북 거스 포옛 감독은 츄마시의 합류를 반기면서도, 적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데뷔전을 치르기 좋은 날”이라며 “츄마시와 함께 3일 정도 훈련했다. 팀에 대해 더 설명할 부분이 남아 있다. 선수의 적응을 천천히 돕고자 한다. 데뷔전을 치렀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츄마시는 2012년 라트비아 스파르탁스 율말라에서 프로 데뷔해 FC 아스타나(카자흐스탄), 암카르 페름(러시아)에서 활약했다. 2015년 아스타나로 완전 이적한 뒤 2018년 전반기까지 143경기 53골 32도움을 기록했다. 이 기간 츄마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도 출전했다.
같은 해 가나 국가대표팀에도 차출됐다. 2018년에는 스페인 라리가 데포르티보 알라베스로 이적해 빅리그를 경험했고, 2020년에는 분데스리가2 하노버 96에서도 활약했다. 이후 마카비 네타냐(이스라엘), 파포스 FC(키프로스)를 거쳐 베이타르 예루살렘(이스라엘)으로 임대를 떠났다.
다양한 해외 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츄마시다. 그는 K리그에 대해 “최고의 리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정말 치열한 리그라고 들었다.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 좋다. 경기장 안에서 결정적인 순간을 잡으면 빠르게 판단해야 할 것 같다. 이제 막 팀에 합류했다. 잘 적응하고 함께 참여하는 분위기가 중요할 것 같다. 많은 분이 환영해 줬다. 전북은 좋은 퀄리티의 팀이다. 만족스럽다”라고 평가했다.
포옛 감독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속도가 빠른 윙어를 영입하길 바랐다. 팀 내 송민규, 전진우, 이승우, 권창훈과 다른 장점을 가진 선수가 필요했다. 고민 끝에 스피드와 직선적인 플레이에 강점을 가진 츄마시를 낙점했다.
츄마시는 “전북 이적 과정이 다소 복잡했다. 이제 막 시즌을 끝낸 상태였다. 감독님이 ‘전북을 위해서 함께 싸워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유럽과 거리가 꽤 멀어서 고민이 많았다. 가족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전북으로 이적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모두 긍정적으로 바라봐 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팀에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고 들었다. 팀이 놓여 있는 상황을 알고 있다.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눠왔다. 제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팬들이 오자마자 저를 환영해 줬다. 저의 개인적인 목표와 팀의 목표가 동일하다. K리그1과 코리아컵 우승을 돕고 싶다. 향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무대에 나간다면, 팀과 함께 좋은 성과를 만들어 보이겠다”라고 약속했다.
[전주=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