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넘어서며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지난달 13억원을 돌파한 뒤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데 이어 강남권 등 일부 지역에서 신고가가 속출하면서다.
26일 KB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주택의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달 10억398만원을 기록했다. KB부동산이 2008년 12월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크게 오르며 평균 주택가격을 견인했다.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지난달 13억2965만원에서 이달 13억4543만원으로 한 달 새 1577만원이 오른 것이다.
기간을 넓혀 보면 연초(12억7503만원) 대비로는 7000만원이 뛴 수준이기도 하다.
이 기간 전국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이달 5억2543만원, 수도권은 7억718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도 지난달 6억4144만원에서 이달 6억4281만원으로 올랐다.
KB부동산은 ‘똘똘한 한 채’ 열풍이 서울 내 아파트 가격 격차를 보이는 점에 주목했다. 상위 20% 아파트(5분위)와 하위 20% 아파트(1분위)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은 5월 11.6배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서울 상위 20%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30억942만원으로 처음 30억원을 돌파했다. 반면 하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4억9044만원에 불과했다.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값은 5월에도 계속해서 올라 2024년 6월(0.12%) 이후 12개월 연속 상승세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단연 서초구(1.93%)였다. 이어 양천구(1.86%), 강남구(1.76%), 성동구(1.15%), 영등포구(0.92%), 송파구(0.81%), 광진구(0.69%), 마포구(0.67%) 순이다.
특히 서초구는 반포·잠원동 일대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면서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전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재건축 단지와 한강 조망권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강세를 보이면서다.
반면 금천구(-0.07%), 강북구(-0.05%), 노원구(-0.04%), 도봉구(-0.01%) 아파트값은 하락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