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저만 잘하면 될 것 같습니다→팀 분위기 올랐거든요" 윤영철은 아직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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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LG전에서 역투하고 있는 윤영철. /사진=김진경 대기자

KIA 타이거즈 좌완 윤영철(21)은 이번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시즌 3번째 등판까지도 3이닝을 넘기지 못하며 선발 투수로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범호(44) KIA 타이거즈 감독을 비롯한 구단 내부에서도 고민에 빠졌다. 윤영철이 아픈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결국 반등시켜야 하는 자원으로 여겼다. 4월 18일 잠실 두산전 선발 등판해 2⅔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좋지 못하자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조금 쉬면서 머리를 식히라는 조치였다.

이범호 감독 역시 윤영철을 말소시키며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부담을 가지면서 계속 끌고 가는 것보다는, 로테이션을 한 번 쉬면서 머리를 식히고 난 뒤에 오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윤영철은 3~4월과 다르게 5월부터 조금씩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5월 14일 광주 롯데전에서 4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찍은 윤영철은 5월 4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를 거두는 데 실패했지만 월간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했다.

6월 6일 광주 한화전에서 6이닝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첫 승을 따낸 윤영철은 6월 계속 안정적인 모습을 뽐냈다. 6월 29일 잠실 LG전에서도 5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2승째까지 거두며 지난해 6월 27일 사직 롯데전부터 이어온 원정 선발 4연패의 사슬까지 끊어냈다. 이닝도 잘 소화해주면서 실점까지 최소화했다. LG 선발 치리노스가 5⅓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좋지 못한 것과 확실히 대비가 됐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윤영철은 "상대 외국인 에이스와 맞붙었는데 어렵게 갈 것이라 생각하고 최대한 점수를 적게 준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려고 했다. 6회까지 간다는 마음으로 있었는데 6회초 점수가 나니 코치님께서 그만하자고 하셨다. 그래도 다른 투수들이 잘 던져줘서 편하게 경기를 봤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6회 욕심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윤영철은 "사실 선발 투수로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계속 남는 것이니 하고 싶다. 결국은 제가 잘해야 한다. 잘해야 감독님, 코치님이 더 믿음을 주실 것이다. 이번 시즌 아직까지도 제가 왔다 갔다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시즌 초반에 비해 안정감을 찾은 윤영철이다. 그는 "솔직하게 뭐가 크게 바뀐 것은 모르겠다. 똑같은 느낌으로 던지고 있다. 그래도 코치분들께서 옆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다. 여러 투수 형들을 비롯해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도움을 많이 주신다. 여러 가지로 잘 맞아서 6월부터 결과가 잘 나오는 것 같기도 하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윤영철은 "부상 선수가 많지만, 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아졌고 자신감도 다 붙었다. 팀 분위기도 많이 올라왔다. 선발 투수들도 저만 이제 잘하면 로테이션이 안정적으로 돌아갈 것 같다. 저 역시 로테이션에 맞춰서 잘 준비해서 제가 나가는 경기에서 팀이 최대한 많이 이길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윤영철은 2023시즌부터 KIA 선발 로테이션을 꿋꿋하게 지키는 좌완 선발이다. KIA 입단 전인 2022년 11월 열린 스타대상에서 '스타투수상'을 받을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데뷔 시즌부터 25경기에 나서 8승 7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한 윤영철은 2024시즌에도 18경기 7승 4패 평균자책점 4.19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이번 시즌 윤영철의 평균자책점은 24.00까지 치솟았지만, 이제는 5.44로 끌어내릴 정도로 본 모습을 되찾고 있다.

윤영철이 역투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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