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제치고 황금사자상 받은 ‘언노운 우먼’…전쟁 상흔 속 여성 목소리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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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May el-Toukhy poses for photographers after receiving the Golden Lion for best film for ‘Woman Unknown’ during the closing ceremony of the 83rd edition of the Venice Film Festival in Venice, Italy, on Saturday, Sept. 12, 2026. (Photo by Scott A Garfitt/Invision/AP)[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거장들의 치열한 경합 끝에 막을 내렸다. 24년 만에 경쟁 부문으로 돌아온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은 강력한 황금사자상 후보로 거론됐지만, 2등상인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은 덴마크·이집트계 메이 엘투키 감독의 신작 ‘언노운 우먼’에게 돌아갔다.이창동 감독을 비롯해 마틴 맥도나의 ‘와일드 호스 나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룩백’ 등 세계 거장들의 신작을 제치고 베니스 리도섬 정상에 오른 ‘언노운 우먼’은 강렬한 서사와 감각적인 연출을 앞세워 심사위원단의 선택을 받았다.영화 ‘언노운 우먼’ 포스터●전쟁의 상흔과 여성의 몸에 담긴 역사‘언노운 우먼’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나치 점령에서 막 벗어난 덴마크를 배경으로 한 밀도 높은 심리 드라마다. 부유한 가문의 보모이자 하녀로 일하며 자신의 삶을 개척하려는 주인공은 재력가 고용주와의 결혼을 앞두고, 전쟁 당시 독일군 병사와 맺었던 비밀스러운 관계가 폭로될 위기에 처하고, 감춰왔던 과거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극은 팽팽한 긴장감 속으로 빠져드는 내용이다.메이 엘투키 감독은 이번 영화로 전쟁이라는 혼란 속에서 여성의 몸이 어떻게 이념과 사회적 규범이 충돌하는 전장으로 변하는지를 들여다본다. 동시에 거대한 역사적 기록 뒤편에서 은폐되고 소외됐던 여성들의 목소리를 집요하게 끌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전형적인 역사극의 틀을 넘어 한 인간이 겪는 불안과 욕망, 도덕적 갈등을 세밀하게 포착하며 개인의 삶에 새겨진 역사의 상흔을 보여줬다는 평가다.Mathilde Arcel, left, winner of the Coppa Volpi for best actress for the film ‘Woman Unknown’, and director May el-Toukhy, winner of the G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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