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유럽 DP월드투어 이탈리아 오픈 대신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군산CC오픈에 출전한 김민규가 첫날 5언더파를 쳐 기분 좋은 출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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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가 26일 전북 군산시 군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투어 군산CC오픈 1라운드 1번홀에서 퍼트를 끝낸 뒤 홀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
김민규는 26일 전북 군산시 군산 컨트리클럽 토너먼트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뽑아내고 트리플 보기 1개를 적어내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규는 애초 지난 22일 KPGA 선수권대회를 끝낸 뒤 이탈리아로 이동해 DP월드투어 이탈리아 오픈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메이저 대회 디오픈의 퀄리파잉 시리즈로 열려 상위 2명에게 출전권을 주는 만큼 욕심이 났다. 그러나 앞서 KPGA 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주춤했던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계획을 수정했다. 약 20시간을 이동하는 장거리 여정 뒤 경기에 나가는 것보다 군산CC오픈에 출전해 샷감을 더 끌어올린 뒤 스코틀랜드로 이동해 디오픈 최종예선에 참가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김민규는 지난해 KPGA 투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2위에 올라 올해 DP월드투어로 활동 무대를 넓혔다. 아쉽게도 상반기까지 이렇다 할 성적은 내지 못했다. 볼보 차이나 오픈 15위에 오른 게 시즌 최고 성적이다. 시드 유지의 기준이 되는 레이스투두바이(R2D) 랭킹은 124위에 머물렀다. 내년 출전권 확보를 위해선 순위를 더 높여야 하는 만큼 일찍 유럽으로 가서 빨리 적응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전략을 바꿨다.
계획 변경은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이날 경기에선 3번홀(파4)에서 나온 티샷 실수에 의한 트리플 보기를 제외하면 버디를 8개나 뽑아냈을 정도로 경기력이 좋았다. 특히 4번홀부터 7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실수 이후 빠르게 타수를 만회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경기 뒤 김민규는 “군산CC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코스이기도 하고 또 외국으로 나가기 전에 국내에서 경기하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계획을 바꿨다”며 “(경기는) 전체적으로 잘 마무리한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라운드에서는 샷도 샷이지만, 퍼트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중요한 기회가 왔을 때 최대한 버디를 많이 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선 김백준이 8언더파 64타를 쳐 단독 1위에 올랐고, 이수민은 1타 차 2위로 추격했고 이어 문경준과 강성훈, 이상희 등 베테랑 3명이 6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3위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조민규와 최민철 등은 김민규와 함께 공동 6위(이상 5언더파 67타),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 옥태훈은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 공동 16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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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준.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