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깊숙히 스며든 크래프톤…'배틀그라운드' 국민게임으로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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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래프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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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이 인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대표작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가 누적 다운로드 3억 건을 돌파하며 인도 게임산업 전반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지화와 장기 투자까지 아우른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인도 현지에서 ‘국민 게임’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를 누리는 크래프톤의 대표작 BGMI는 이 회사의 실적에 뚜렷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BGMI는 2024년 10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3억 건, 누적 매출 약 2억달러(약 2700억원)를 올리며 크래프톤의 글로벌 성장세를 견인했다. 크래프톤은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한 8742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 중 모바일 게임 부문 매출은 5324억 원으로 32.3% 증가했다.

인도 깊숙히 스며든 크래프톤…'배틀그라운드' 국민게임으로 떴다

크래프톤의 아시아 지역 매출은 전체 매출의 84.7%에 달한다. 인도는 모바일 게임 국가별 매출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니코파트너스에 따르면 인도 내 게임 이용자는 4억4400만 명에 이른다. 이 중 BGMI 이용자는 1억8000만 명을 넘어섰다. BGMI 관련 e스포츠 콘텐츠의 동시 시청자 수도 최대 2400만 명에 달한다. 인도 게임 시장의 연 매출 규모가 약 1조1600억 원임을 감안하면 BGMI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추정할 수 있다.

크래프톤의 인도 내 성과는 현지 시장의 구조를 정확히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 전략을 실행한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니코파트너스에 따르면 인도 게임 이용자의 97% 이상이 모바일을 기반으로 게임을 즐기며 대다수가 중저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크래프톤은 BGMI가 저사양 기기에서도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게임을 설계하는 등 인도 환경에 맞춘 최적화를 구현했다.

기기 사양에 맞춘 최적화에 그치지 않고 게임 문화 현지화 전략을 펼친 것이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BGMI에는 힌디어 음성, 전통 의상 스킨, 인도 지형을 반영한 맵 등 현지 문화를 충실히 반영했다. 특히 인도 유명 연예인과 자동차 제조사 마힌드라와의 협업 콘텐츠도 진행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이 같은 현지화 전략은 BGMI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인도 시장에 출시되는 크래프톤 게임 전반에 확대 적용하는 핵심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인도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크래프톤은 인도 게임 생태계 전반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크리켓 게임사 노틸러스모바일, 웹소설 플랫폼 프라틸리피, 핀테크 기업 캐시프리페이먼츠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며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이다. 특히 인도 내 유망 게임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크래프톤은 2023년 10월부터 ‘크래프톤 인도 게이밍 인큐베이터(KIGI)’이라는 이름으로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2기 모집에서는 350개 팀이 몰려 59: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선정된 스타트업 네 곳은 개발을 마치고 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현지 인재 발굴과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지난 4년간 인도 시장에 약 2억달러(약 2900억 원)를 투자했다. 앞으로 1억50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도 내 현지화 콘텐츠와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인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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