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을 구하러 나섰다가 현장에서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했던 해양경찰관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최근 5년간 인명 구조 과정에서 4명이 죽고, 87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순직·공상자 수는 2020년 12명, 2021년 22명, 2022년 17명, 2023년 11명, 2024년 16명, 올해 7월까지 13명이다.
순직 사례를 보면 2020년 6월 6일 경남 통영에서 해상 동굴에 고립된 다이버를 구조하려던 정호종 경장이 사망했다. 2022년에는 4월 7일 해양특수구조단 대원들을 경비함정에 내려주는 임무를 수행하고 복귀하던 헬기가 제주 해역에 추락해 정두환 경감, 차주일 경사, 황현준 경사 등 3명이 유명을 달리했다. 2025년 9월 11일에는 인천 영흥도 갯벌에서 밀물에 고립된 중국 국적 노인을 구하기 위해 자신이 입고 있던 부력 조끼를 벗어 준 이재석 경사가 숨을 거뒀다.
인명피해가 발생할 때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안전 대책을 강화하겠다던 해경의 약속은 무용지물에 그치고 있다. 이재석 경사 순직 사건 때도 2인 1조 출동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일부 파출소 직원들이 규정보다 많은 휴게 시간을 부여받아 쉬고 있었던 정황이 드러났다.
윤준병 의원은 “해경은 위험을 무릅쓰면서 인명구조에 나서야 하기에 만약의 위험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최근 발생한 해경 순직은 같은 근무조의 해이한 근무 기강에서 비롯된 것으로 유사 사례를 막기 위해 엄격한 기강 확립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