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1인 가구 돌봄’ 전담조직 만든다

6 hours ago 2

내년 초 ‘외로움국’ 신설 예정… 은둔-고독사 등 사회문제 대응
인천 내 1인 가구, 전체의 32%… 은둔청년 규모 2만9000명 추정
‘행복 동행’ 6개 구·군으로 확대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인천시 청사 전경. 인천시 제공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인천시 청사 전경.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급증하는 1인 가구와 사회적 고립과 같은 새로운 사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전담 조직인 ‘외로움국’을 신설한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외로움국 신설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인천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를 입법 예고했다. 시는 지난달부터 임시 조직인 ‘외로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1인 가구 정책 등을 추진했는데, 이를 국 단위의 상시 조직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시는 빠르게 증가하는 1인 가구 관련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고립·은둔, 고독사 등 새로운 사회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한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인천 내 1인 가구는 지난해 11월 기준 41만1000가구로, 인천 전체 가구의 약 32%를 차지하고 있다. 가구 수도 2022년 37만6000가구, 2023년 39만5000가구 등 매년 평균 6%씩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1인 가구가 많은 연령대가 25∼34세(20.6%)와 60∼69세(19.1%)로 나타나면서 청년과 고령층이 느낄 수 있는 외로움에 각각 대응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올해 인천연구원의 ‘외로움 실태와 대응방안’ 연구에서는 60∼80세 인천 지역 고령자 1000명 중 70.8%가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하기도 했다.

또 인천의 만 18∼34세 고립, 은둔 청년 규모는 약 2만9000명으로, 인천 청년 전체의 약 5%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는 내년 초 총괄 컨트롤타워인 외로움국을 신설한 뒤 기존 대상별로 나눠 시행되던 관련 사업들을 통합 개편해 정책 효율을 높일 방침이다. 또 예방과 발굴, 사회적 처방 등을 연계하는 체계를 만들고 외로움 대응 센터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재무 교육, 모임, 식생활 개선 등을 지원하는 ‘1인 가구 행복 동행 사업’도 현재 3개 구·군에서 실시 중인 것을 내년 6개 구·군으로 확대하고, 외로움 대상자 중 고위험군을 선별, 발굴해 맞춤형 프로그램도 지원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외로움국 외에도 농수산식품국을 신설한다. 농축산업, 수산업, 식품산업 육성 전담 부서 등 3개 과로 구성되는 농수산식품국은 농촌 자원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또 기존 해양항공국은 항공 관련 부서가 빠지면서 해양항만국으로 바뀌고, 기존 항공과 업무는 미래산업국 내 항공산업과로 옮겨간다.

내년 1월 시행을 목표로 하는 이번 행정기구 설치 조례안은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올 12월 인천시의회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외로움은 우울증, 고독사 등과 같은 사회 문제를 유발하고, 복지 의료 비용 증가 등으로 사회적 부담도 적지 않은 만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보고 정책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외로움을 느끼는 시민들이 언제든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