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복주머니 ‘ASML·이석희·트럼프’...삼전하닉은? [논설실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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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의 복주머니 ‘ASML·이석희·트럼프’...삼전하닉은? [논설실 pICK]

업데이트 : 2026.07.22 18:06 닫기

인텔이 꿰찬 3개의 초격차 복주머니
장비·인재·정부 지원 맞물려 돌아가
정부 K반도체 관여, 순풍인가 역풍인가

반도체 초격차의 5할 이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사양 변화. 맨 끝(주황색 테두리)이 2세대로, 인텔이 TSMC와 삼성전자를 앞질러 상용화 고지를 선점했다. <이미지=ASML>

반도체 초격차의 5할 이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사양 변화. 맨 끝(주황색 테두리)이 2세대로, 인텔이 TSMC와 삼성전자를 앞질러 상용화 고지를 선점했다. <이미지=ASML>

흩어진 뉴스를 한데 모으다 보면, 거대한 하나의 형상을 마주할 때가 있다.

요즘 인텔의 움직임이 이렇듯 신호를 모으고 있다.

한때 세계 1위 종합반도체 기업이었으나 2000년 이후 삼성전자, TSMC와의 혁신 경쟁에서 퇴보했다.

그런 회사가 다시 일등주의를 도모하며 강력한 언더독으로 탈바꿈했다.

외신 보도와 업계 발표를 보면 인텔의 손아귀엔 ‘3개의 복주머니’라는 형상이 포착된다.

기술 초격차의 상징인 ‘차세대 노광 장비’가 첫째, 한국의 암묵지 인재인 ‘이석희’가 둘째, 그리고 ‘트럼프’가 셋째다.

첫째 복주머니 속에는 ‘하이NA EUV’라는 이름이 보인다. 네덜란드 기업 ASML이 만든 차세대 극자외선 노광 장비다.

TSMC와 삼성전자가 쓰는 구형 1세대가 아닌 2세대 장비를 뜻한다.

노광은 실리콘 웨이퍼 위에 빛을 쏘아 트랜지스터와 배선 구조를 그리는 반도체 제조의 핵심 공정이다.

언론이 자주 쓰는 초격차라는 종합 예술에서 5할 이상이 이 장비의 안정적 운용과 수율로 판가름 난다.

인텔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시장에서 TSMC와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위해 2세대 장비 선제 운용에 승부수를 던졌다.

2세대 장비는 TSMC와 삼성전자가 운용하는 1세대 대비, 수치개구수(NA)를 0.33에서 0.55로 높여 더 미세한 회로를 구현한다.

NA 숫자가 커질수록 빛이 더 가늘고 뾰족하게 모이기 때문에 훨씬 미세한 회로 패턴을 새길 수 있다.

대당 가격이 한화 5000억원에 이르는 이 첨단 장비를 인텔의 반도체 라인에 이식해 상업화 수준에 도달했음을 ASML이 공표한 것이다.

이 차세대 장비의 운용 안정성이 시장에 인정받는다면 TSMC와 삼성전자에 줄을 섰던 글로벌 고객사의 상당수가 인텔로 발길을 돌릴 것이다. 그 충격은 TSMC보다 약자인 삼성전자에 더 클 수밖에 없다.

ASML은 발표에서 “(인텔과의 이정표는) 실제 양산 환경에서 ‘하이 NA EUV’ 상용화가 준비를 마쳤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둘째 복주머니에 담긴 이름은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사장이다.

인텔은 지난달 그를 인텔 파운드리 수석부사장으로 영입해 첨단 패키징과 시스템 통합, 후공정 기술 개발·제조를 맡겼다.

이 전 사장은 현장에 축적된 경험과 직관, 판단력이라는 암묵지를 매뉴얼 형태의 형식지로 체계화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춘 인물이다.

수많은 장비와 공정에서 발생하는 오류의 원인을 찾아내고, 숙련자의 경험과 직관을 조직이 반복해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만드는 이 전 사장의 역량이야말로 인텔이 필요로 하는 혁신의 요소다. 공장은 돈으로 쌓을 수 있지만, 그 복잡계의 공정에서 안정적인 수율을 만드는 건 오롯이 암묵지의 영역이다.

셋째 복주머니는 누구나 인정하는 이름, 트럼프다.

트럼프 행정부는 인텔에 지급하기로 한 정부 지원금을 지분으로 전환해 최대 주주에 오른 후 주요 기업들에 인텔 파운드리 활용을 요청하고 있다.

부동산 사업가 출신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 가지 확실하게 챙기는 국가 의제는 미국 내 제조업 강화다. 그 중심에 선 최우선 수혜 기업이 바로 인텔이다.

기자는 인텔이 3가지 복주머니로 엄청난 상승의 모멘텀을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근거 없는 낙관이 아닌 예측 가능의 영역이다. 장비와 인재 선점, 그리고 국가 지원이라는 3박자가 고루 맞아들어가는데, 어지간한 기업도 이 정도 여건이면 초격차 기업으로 간판을 바꿀 것이다.

고개를 돌려 K반도체의 손아귀에 어떤 복주머니가 있는지 보자.

장비와 인재에서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소식을 근래 들어본 적이 없다.

두 회사의 직원들은 도리어 성과급을 얼마나 더 받아낼지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마당이다.

정부는 어떤가. 호남 반도체 구축 프로젝트가 뚝딱 출현하는 상황에서 과연 K반도체에 순풍이 될 것인지 걱정이 앞선다.

분명한 건, 반도체 호황을 앞세워 정부가 만들어내는 정책의 먼지가 너무나도 뿌옇다는 점이다.

기업은 보통 이런 상황을 ‘불확실성’이라고 부른다.

메모리 가격 호황에 차마 그렇게 부르지 못할 뿐.

사진설명

CPU와 파운드리 역량을 모두 갖춘 미국의 대표적인 종합반도체 기업입니다.
차세대 하이NA EUV 노광 장비를 선제적으로 운용하고 반도체 공정 분야의 전문 인력을 영입해 파운드리 공정의 안정성과 수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제조업 강화 정책을 기반으로 반도체 생산 체계를 고도화하며 파운드리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제조의 핵심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전 세계에 독점 공급하는 네덜란드 기업입니다.
인텔의 생산 라인에서 차세대 하이NA EUV 장비가 실제 양산 환경에 적용 가능함을 공식 확인하며 기술적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의 미세 공정 구현을 위한 차세대 노광 기술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 Ltd. NYSE

고성능 컴퓨팅 및 AI 반도체 위탁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전문 기업입니다.
인텔이 차세대 노광 장비를 선제 도입해 기술 격차를 좁히려는 시도 속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현행 EUV 기반 선단 공정의 주요 경쟁자로 언급되었습니다.
현재 첨단 반도체 제조 공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를 아우르는 세계적인 종합반도체 기업입니다.
인텔의 하이NA EUV 장비 도입 등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 움직임에 맞서 기존 EUV 공정의 수율 제고와 미세 회로 구현을 위한 기술적 대응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고성능 메모리 공급을 확대하며 차세대 반도체 시장에서의 기술 초격차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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