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통합하고 킬러자산 키워라”…K-STO·조각투자 성공 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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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통합하고 킬러자산 키워라”…K-STO·조각투자 성공 방정식

입력 : 2026.06.11 18:10

2026 매경 자본시장 대토론회
“증권 전자화 넘어 자산 금융화 시급”
K-STO, 글로벌 자금조달·상호운용성이 승부처
조각투자 ‘대박’ 조건은 유동성·신뢰·인프라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매경 자본시장 대토론회’ 2부 세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좌장을 맡은 이정명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김수민 플룸네트워크 한국 총괄, 김완성 코스콤 디지털자산사업부 부서장,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산업본부장. [사진=안갑성 기자]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매경 자본시장 대토론회’ 2부 세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좌장을 맡은 이정명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김수민 플룸네트워크 한국 총괄, 김완성 코스콤 디지털자산사업부 부서장,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산업본부장. [사진=안갑성 기자]

“토큰증권(STO) 선진국인 미국·일본의 금융기관들이 추구하는 공통점은 24시간 및 주 7일(24/7) 거래와 즉시(T+0) 정산입니다. STO에 동참하지 않으면 한국 금융산업의 경쟁력은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겁니다.”

매경미디어가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에서 개최한 ‘2026 매경 자본시장 대토론회’ 2부 행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내년 2월 STO 법 시행을 앞두고 K-STO 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현재의 전자 증권체제를 넘어 ‘자산의 디지털화’를 추구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전문가들은 부동산·미술품·한돈 등 비정형 증권에 대한 ‘조각투자’ 시장이 코넥스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매력적인 상품과 유동성, 신뢰할 수 있는 가격발견 장치를 동시에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선진국 보다 법제화가 늦은 K-STO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패스트 팔로워 전략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산업본부장은 “F1 경주에서 앞차 뒤에 바짝 붙어 달리는 ‘슬립스트림’처럼 글로벌 선진국의 방식을 빠르게 모방한 뒤 독자적 혁신으로 추월하는 전략이 유일한 길”이라며 “자산 토큰화의 핵심은 발행·유통·정산·소유권 기록을 단일 분산원장으로 통합하되 24시간 및 주 7일 즉시 정산이 가능한 실시간 결제 완결성을 함께 갖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블랙록 토큰화 MMF ‘비들(BUIDL)’이 시큐리타이즈를 통해 발행·유통·소유권기록 라이선스를 모두 갖추고 스테이블코인으로 T+0 현금화를 구현한 점, DTCC·뉴욕증권거래소(NYSE)·나스닥이 상장주식 토큰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점 등을 사례로 들었다.

또 그는 미국이 나스닥의 토큰증권 거래 규정 변경을 승인한 점과 영국이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 펀드 토큰화를 허용한 점을 거론하며 “국내에서도 금융·가상자산 분리(금가분리)의 완전한 철폐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STO가 성공하기 위해선 결국 투자 수요를 키워 유동성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수민 플룸네트워크 한국 총괄은 “아무리 기술적으로 자산을 잘 토큰화하고 이를 체인 위에 멋지게 올린다고 하더라도, 이 자산을 실제로 구매해 줄 사람(수요)이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행위가 된다”며 “결국 유동성이 활발하게 발생해야만 이 시장이 제대로 성립되고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자금을 국내 시장으로 끌어오기 위해선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고 조언했다.

김 총괄은 “국내 시장의 경우 디지털자산 기본법이 완전히 정립되지 않는 등 해외 자금이 한국으로 유입되기에 많은 제약이 있는 상태”라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의 결제 수단이 있어야 해외 기관이나 글로벌 투자자들이 국내 토큰증권 자산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완성 코스콤 디지털자산사업부 부서장은 IT 인프라 관점에서 K-STO의 글로벌 성공을 위한 3대 조건으로 ▲글로벌 상호운용성 ▲결제 인프라 혁신 ▲운영 신뢰성을 제시했다.

그는 “상호운용성을 위해 데이터 구조와 API, 식별체계, 결제 프로세스가 글로벌 투자자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표준화돼야 한다”며 “운영 신뢰성 측면에선 상속·압류·질권 설정 같은 현실의 법적 이벤트까지 반영하는 운영 설계가 기술 설계만큼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조각투자 세션에서는 코넥스 이후 13년 만에 등장한 조각투자 시장의 성공 조건이 다뤄졌다.

이정두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박 상품’이 되려면 좋은 상품과 거래 수요, 신뢰할 수 있는 거래시스템이 모두 갖춰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넥스가 미성숙한 상품과 낮은 신뢰성 탓에 상품 매력 하락과 거래 수요 위축이 맞물리는 악순환에 빠졌다”고 분석하면서 “발행인이나 발행플랫폼 부담으로 시장조성 기능을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조각투자 상품에 대해서도 공인된 평가시스템과 정기·수시 공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욱 열매컴퍼니 대표는 “코넥스의 한계가 대부분 유동성 부족에서 비롯됐다”며 “비금전신탁수익증권과 투자계약증권 거래소를 따로 두기보다 하나의 신종증권 거래소로 운영해 거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술품·와인·보이차처럼 취향이 반영되며 우상향하는 자산, 구리·희토류 같은 원자재, 가축·음원처럼 안정적 수익과 다운사이드 프로텍트가 구조화된 자산을 대중성과 투자성을 겸비한 ‘킬러 자산’으로 꼽았다.

강기범 하나증권 디지털신사업실장은 조각투자 실증 성과를 공개했다. 그는 “올해 1월 미술품 이후 첫 투자계약증권으로 발행한 한돈 투자계약증권 1호가 최종 청약률 282%를 기록하고 투자 89일 만에 13.1% 수익률로 청산까지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 성과가 2호로 이어져 1호 투자자의 41.4%가 재참여하며 최종 청약률 350%를 달성했다.

그는 “미래에셋증권과 ‘Next Finance Initiative(NFI)’ 컨소시엄을 구성해 메인넷을 공동 구축하고 예탁결제원 토큰증권 플랫폼 테스트베드를 수행했으며 금융보안원과 보안 강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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