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하나증권이 서진시스템(178320) 관련 브릿지론 구조에 묶여 있던 잔여 지분 200만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물량은 당초 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SKS프라이빗에쿼티(PE)가 조성하는 펀드로 이관될 예정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시장 매각 방식으로 정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전날부터 시장에 서진시스템 주식 200만주에 대한 블록딜 제안을 돌려 매각을 타진했다. 외국계 쪽에서 물량을 받으면서 200만주 전량이 청산된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물량은 하나증권이 딜 구조상 시스테마제일차를 통해 보유하던 잔여 지분이다.
하나증권이 시스테마제일차를 통해 보유한 200만주는 당초 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SKS PE가 조성하는 펀드로 이관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브릿지론 구조에 묶인 물량 중 일부는 시장에서 블록딜로 매각하고, 잔여 물량은 펀드로 넘겨 관리하는 방식이 거론됐다. 그러나 시스테마제일차 보유분까지 블록딜로 처분되면서, 해당 구조는 당초 계획과 달리 시장 매각 방식으로 조기 정리됐다.

이번 거래로 하나증권은 서진시스템 자금조달 파트너 지위에서 사실상 이탈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서진시스템 최대주주 측 브릿지론 구조에 참여하며 자금조달 지원을 해왔으나, 잔여 지분 청산을 계기로 관련 익스포저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진시스템이 추가로 추진 중인 3000억원 규모 영구채 조달 역시 신한투자증권 단독 주관 체제로 진행된다.
한편 서진시스템은 베트남 핵심 생산법인인 서진베트남에서 발생한 1000억원대 세금 리스크를 1분기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베트남 세관 당국은 지난 2월 서진베트남에 약 1189억원 규모의 세금 납부를 통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은 공시 위반 및 불공정거래 소지 등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금감원은 서진시스템의 주요 종속회사에서 발생한 대규모 조세 행정조치가 1분기 보고서에 반영할 필요가 있던 사안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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