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투자 유치는 머스크 CEO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와 xAI의 합병을 위해 채권 투자자들로부터 융자로 조달하려는 50억 달러와는 별개다.
xAI는 AI 챗봇 ‘그록(Grok)’을 개발했으나 운영 비용 증가 등으로 기존 조달 자금을 이미 상당 부분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xAI는 2023년 7월 설립 이후 총 140억 달러의 지분 투자를 유치했지만, 올 3월 말 기준으로 회사 장부상 40억 달러만 남아 있는 상태다.
소식통은 xAI가 매달 10억 달러가 넘는 비용을 지출해 올해 약 130억 달러 이상을 소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록과 같은 고사양 AI 모델을 훈련하기 위해 서버 구축과 고성능 칩 구입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xAI는 챗GPT 개발사 오픈AI나 앤스로픽과 같은 경쟁사만큼 수익원을 확보하지는 못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오픈AI는 올해 127억 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반면, xAI는 20분의 1도 안되는 5억 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xAI가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AI 사업 운영에 사용될 예정이다. xAI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211만㎡ 규모 부지에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콜로서스’를 구축하고 있으며, 여기에 투입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당초 10만대에서 100만대 수준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한편 이번 신규 지분 투자는 머스크 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공개적인 갈등이 노출된 시점과 맞물려 진행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샀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에 xAI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그들의 담보를 보호하는 조치를 하고, 담보 부채 규모에 상한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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